건망증 또는 치매초기 등의 용어들을 다분히 의식적으로 거부하며 시어,나 소설속 문구에서나 나올법한 단어를 슬쩍 인용해서 망각이라 나름대로 정의 했었다.그런데 최근에 적신호가 들어오고 있었으니..... 총기있다느니,기억력이 좋다느니, 2년전만해도남들이 내게 붙여주던 말인데 왠지 요즘 불안하다. 초등학교시절이나 다섯살 즈음의 유년시절은 또렷이 기억되는데,조금전에 시장에서 들고온 지갑을 어디둔지 몰라 헤맨다든지 은행에 들고나가다가 시간이 퇴근시간 임박한 때 라 내일 간답시고 툭 던져 놓은 통장을 찾아서 옷장까지 홀딱 뒤집고,냉장고 속이며,그릇수납장이며, 그것도 12시 자정 무렵에야 갑자기 생각나서 한밤에 온 집안을 들쑤시고 결국은 통장분실신고로 새 통장 마련으로 끝맺었지만...글쎄 그 통장이 한달후 ?p번씩 뒤집어 본 영수증 보관함에 있을줄이야...그것도 현관에 신발을 신다가 내일 가야지 하고 어디다 툭 던져넣은것 까지가 내 기억의 한계이고 그 어디인지가 생각나지 않으므로써 미ㅣ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그때 갑자기 건망증, 치매초기 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야밤에 온통 난장ㄴ판을 만든것은 아닌지. 금방 문따고 둔 열쇠찾기,식탁위에 따라둔 물컵을 잊고 손으로 휙 쓸어 버린다든지, 할인마트 보관함에 넣어둔 물건 잊고오기 등등,열거하기 힘들다. 요즘나는잠시 끊어진 테잎이 아니고 어쩌면 "증이 아닐까 하고 불안하다. 나이먹기도 서러운데 생활속에 어쩌다 깜바이는 이 증상 때문에 나는 우울해진다.망각은 자의적인 것이지만 내 증상은 다분히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으므로 분명 "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