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훑고 지나가는 아줌마입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아줌마들의 애환과 기쁨등이 마음에 와닿아서
같이 웃고 울고 기뻐하지요.
오늘은 저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읽고 나신후 여러 선배님들의 의견도 들었음 해서요.
지금 전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고 남편은 말은 농사를 짓는다하지만
거의 일년중 반은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못마땅할때가 많지만 그래도 제가 잘참고 그런대로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고요.
아침에 밤새워 TV나 다른데서 놀다와선 자고 있는 남편을 뒤로
하고 출근할때는 씁쓸한 기분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내색도 잘하지 않거던요.
그동안 여러가지 사연들로 마음아픈 상처들이 많이 있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들려드리기로 하고 오늘 사건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평소 컴퓨터를 잘하지 않는 남편이 오늘 전화가 와서는 메일주소란에 뭘 적어야 하냐고 묻더군요.
전에 같이 만들어 놓은 한메일 주소가 있어서 그걸 불러줬더니
hanmail.net을 어떻게 적냐는 겁니다.
마침 옆에 다른 직원이 있어서 에이치...어쩌구 불러주기가 뭐하더라구요.
자존심도 상하구요.
그래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불렀더니 안들린다고 큰소리치길래
밖에 나가서 불러주고 옆에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초등학생 한태 하는것처럼 그렇게 불러주겠냐 그래서 그랬다 그랬더니 사람이 있으면 어떻냐구 그거 불러주는게 뭐 어떻냐구 그런맘 드는게 원래 니 마음이니까 잘하는 남자 만나서 살아라 뭐 어쩌구 따지는 거예요.
자기 자존심 건드린 내가 잘못하긴 했는데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 지금
걱정이 태산입니다.
잘 삐지고 소심한 성격이라 또 며칠 냉전이 계속 될겁니다.
또 문밖으로 쫒겨날지도 ...좋은사람 찾아 가라고...
며칠전에도 사소하게 삐져서 겨우 회복해서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애들만 아니라면 당장 보따리 싸고 싶을때가 수없이 많지만
그래도 애들때문에...
잠안와서 매일 소주한잔씩 먹고 잠들고 하는 남편이 밉다는 생각보다는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더 들거던요.
혹시 이런남편과 사시는 분 계시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도움 부탁드립니다.
멀리 남쪽에서 세아이의 엄마 아침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