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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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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은 요지경이야.


BY 소심 2003-08-01

산아래 사는 우리 집에 있을 때에는 불어 오는 산바람 때문에

여름임을 실감하지 못하다가

한낮에 여러가지 민생고를 해결 하기 위한 볼일을 보러 다니러 나가보면

지글거리는 태양이 실감이 나고 무더운 여름임을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드문 드문 외지차량들이 눈에 자주 뜨이는 것을 보면 휴가철이 되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외지차량을 볼때마다

저차에는 혹시 나를 만나러 온 친구나 사람들이 타고 있지나 않을까 그러한  기다림을

가져 보면서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 갈 수록 사람이 그리워 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리워 지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다보면 재미없이 황홀하지 못한 노년을

보내고 계시는 친정엄마가 생각이 나고  자주 찾아 뵙지도 잘해 드리지도

못하는 자신이 한스러워 지기도 합니다.

 

지척에서도 이렇게 자꾸만 닫혀지고 실천이  되지 않는 나의 못되고  불효자적인

악한마음을 자꾸만 반성해 보지만

흐르는 세월은 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기만 하고 그와 아울러 발생되는 삶의

사건들은 어찌나 많기만 한지...

 

오늘은 새가 되어 날고 싶었는지 농구공과 점프를 잘못해서 발목을 심하게 다치고

온 아들과 하루 종일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네요.

다리에 깁스를 한사람들...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는 사람들....

팔목에 깁스를 하고 오는 사람들....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마다의

색깔로 다치고 꿰매고 풍경들도 가지각색임을 오랜  기다림 시간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친구들의  소식이 옵니다.

옛친구인 한 친구는 딸애를 한달 동안 유럽으로 여행을 보내기 위해 공항에

앉아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옛친구는 상하이로 남편과 살러 가기 위해 비자준비에 바쁘다는군요.

이민도 아닌  남편의 직장따라  가고 싶지 않아도 떠나야 할 상황

집도 팔고 오피스텔에  당분간 주저 앉아 살면서   그  친구는 풍요 속의 갈증을

자꾸만 느낍니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 떠돌지 말고 한 곳에 정착하고

싶다는 귀소 본능의 바램을....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표고농장 주인 세시라아 입니다.

표고밭에서 혼자서 풀 뽑다가 독사를 만났답니다. 혼비백산이 되어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가  다행이  동네 분의 도움으로 잡긴 했지만 지금 온몸이 힘이

다 빠지고 가슴이 두근 거려서 일어 설 수도 없다고요.

 

뱀을 두려워하는 나인지라 그리고 겁이 많은 친구 인지라 당황했을 그상황이

떠오르면서  그 어려운 상황에도 남편에게 에스오 에스를 치기 보다는 타인에게

에스오에스를 친 세시리아가 불쌍해 집니다.

가장 힘들 때 기대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인데...

 

신랑친구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멀리 있는 친정에 다니러 간다고요.

그 여자는 항상 남편에게  외로움과 배신감을 느끼면서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인지라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옛고향이 그리워 졌나 봅니다.

아픔 마음을 자신의 고향에서 푹 담구웠다 잘 돌아 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하루 만에도 아직도 하루의 끝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나를 찾아준 고객들이 많이도 있네요.

나를 기억하고 나에게  기대어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의 일상을 나에게 보고해 주는 따뜻하고 그리운 사람들...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듯이

오늘하루동안 나를 찾아준 친구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렇게 다른 모습에서 나는 또 다른 세상을 탐닉하면서 부러움을 갖기고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용기도 전해주면서 그러면서 살아 갑니다.

이제 환자가 된 사랑하는 아들의 보호자가 되어서 맛나는 음식으로

엄마의 사랑을 전달해야 겠습니다.

 

자라서 엄마 곁을 떠나기 시작하니까 저의 품으로 잘 오지 못하던 아들이

잠시나마  나의 곁에 기대어 주니  뿌듯한 행복감이 듭니다.

늙어서   힘이 다 빠진 나의 엄마도 우리의 방문에 이러한 행복을 느끼실 테죠.

 

엄마  잠시만 기다려 주이소 !

달려 가겠습니다.

휴가보다는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달려 가겠심더.

2003-08-01 18:14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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