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 생일입니다.
2월16일 김정일하고 생일이 같다고 웃었는데...?
아들없는 아들의 생일은 처음입니다.
아침에 미역국은 먹었는지?
누가 생일 축하 노래는 불러주었는지?
아빠의 축복기도가 그리울 것입니다.
아들은 제설작업에 알통이 배었다는데
몸살이 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나라에서 해주는 생일 아침밥을 먹었겠지요.
내 마음이 이리도 썰렁한데
우리 수진이 마음은 얼마나 쓸쓸할까?
그리 생각했습니다.
오는 주일 면회 가서 생일축하를 해줄 생각인데
생일지난 생일파티는 아무리 생각해도
미리 썰렁합니다.
28년만에 처음 아들없는 아들의 생일아침을 맞는
에미 마음이 정말 야릇합니다.
이제 겨우 입대한지 9개월 되었으니
국방부 시계는 여전히 돌아간다 하지만.
어미 마음은 더디고 더딥니다.
이현이가 날마다 이쁘게 자라는데
얼마나 보고싶을까요.
순간순간 자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어서
수진이가 몹시도 안타까울 것입니다.
어제 펑펑 함박눈이 쏟아지는데
할아버지는 이현이를 데리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아빠가 있었으면 꼭 찍어주었을 것이라면서...
눈속에 한마리 비둘기처럼
눈이 부셔서 어리둥절하고 서 있는
이현이를 찰칵찰칵 마구마구 찍어대는
할아버지와 손녀딸
나는 그 그림이 좋아서
함박눈 맞으며 며느리와 눈맞추며 빙그레 웃었구요
군대 안가도 되는 나라에서 아들을 낳아야 하는건데
힘겨운 날을 보내는 아들생각에
마음 저미는 아침이랍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생일 아침 밥을 못해준 엄마가
우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