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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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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엄마 그리고 아내


BY 꽃기린 2003-07-26

오늘이 중복이란다.

몇년의 결혼생활동안 초복이니 중복이니 말복이니 챙겨본 적이 없는 듯 하다

그치만 오늘만큼은 좀 챙겨보고 싶다.

그런데 밀려오는 두통

내게 한번씩 찾아오는 두통은 넘 힘들다.

몸이 부실해지면서 간혹 찾아오는 두통이 하필 오늘이람

결혼 십년

아직도 김치를 시어머니께서 담궈 주신다.

며칠 전 며늘이 좋아한다며 파김치를 보내셨다. 물론 난 며칠을 맛있는 파김치하나에 밥을 뚝딱 해치웠다.(엄청 좋아함)

우리애들은 방학과 동시에 시댁으로 갔다

맞벌이인 우리를 위해 어머니는 방힉동안 애들을 봐주신단다.

아마도 애들은 벌써 살이 통통히 올랐을 것이다.

나이보다 작은 울 아들(6)위해 한의원에 녹용에 ...인스턴트가 아닌 끼니때마다 반찬 마들어

토종(?)으로 만들어 먹이신다.

울 아들 아주 배고플때

"엄마 빨간 김치에 밥 먹고 싶어 "힌다.

결혼후 5년을 함께 살았다 딸 3살까지

남편은 무녀독남이다.

우리 어머니 항상 아들걱정 애들걱정 좋은것 먹이고 싶어한다.

그런데 난 갈수록 나만 챙기는 것 같다.

일을 갖고 부터는 살림이인생이요 요리가 취미였던 난 점차 살림에 흥미를 잃어가고

힘들지 않을 일을 하는데 항상 피곤해 하고

집안일도 남편이 많이 거들어 준다(그래도 투덜투덜)

난 요즘 반성중이다.

애들과 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내가 정말 엄마고 아내인가?싶다.

우리애들을 나에게 전화도 안한다.

쬐금 서운하다

얼마전 나의 전화에 딸 아들 엄마 보고싶지 않지 했더니 둘다 보고 싶다고 하는데

울 아들 엄마전화번호 자꾸 잊어버린다네

머리문을 꼭 잠구어 놓았는데 잊어 버렸다며" 엄마 토요일날 만나자 "하며 전활 끊었다.

바로 오늘이 토요일이다

토요일은 격주 휴무인데 난 오늘 근무조이다.

끝나면 남편과 애들데리러 가야한다. 맛있는 뭔가를 먹이고 싶다.

뭐가 좋을까

울 남편은 항상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른다.

애들보다 내가 먼저라는 남편 ...나는 복도 많은가 보다

어쩜 퇴근무렵 어머니는 애들 배를 두둑히 채워주셨을 것 같다.

쓰다보니 두통이 서서히 걷혀 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