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저녁 창문 밖 가는나무 가지들은
무던히도 힘든 밤을 지 세웠으리라.
밤새 지친 바람은 이제 잠잠하다.
무엇이 그리 사납게 만들었을까....
그 사나움에 얼마나 많은 연약함들이 꺽기고 무너져 내렸을까.
짙은어둠 저편으로 이리저리 흩어누운 나무둥지며 나무가지들..
떨어져나간 아픔보다 소리없이 뒹구는 잔 가지들의 모양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아프다.
그래.. 수 세월을 살아오면서 내 사나운 마음과 말들로 혹여
나는 이웃에게 힘듬을 주지는 않았을까. 그저 미친듯이 불어치는
감정의 분산으로 행여 내 소중한 사람들 마음 한 언저리에 아픈
우물하나 정도 파 놓지는 않았을까.
이제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그 아픔의 우물들을 메꿔주며
살아야지..눈으로 사랑을 그리지 말고 입술로 사랑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마음에도 없는 말들로 타인보다는 내 자신을
기만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이제 한 해를 접으며 넓다란 운동장 한가운데 서있는것 처럼
아주 작은 내 마음의 눈을 본다. 조금씩만 커져갔으면 좋겠다.
욕심없이 아주 조금씩만 큰 마음으로 .......
나이가 가져다주는 회한 보다는 나이때문에 얻어가는 고즈넉한
넉넉함을 갖고싶다. 사나운 바람에 잔 신경가지는 흔들려도
내 마음의 둥지 만큼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마음의 그늘에 힘든 사람들이 쉬어가도록
그렇게 나이들어 갔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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