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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에실린 바늘이의 수다


BY 바늘 2001-01-21

요즘처럼 눈이 내린 겨울은 겨울 장비 잘 챙기고 수많은 고개를 넘어 찾아든 설악의 그 아름다운 설경, 그것의 축소판이 내가 사는 아파트 코앞에 펼쳐진 풍경이다.

일전에 이 아컴에서 만난 동갑의 친구는 차를 가지고 우리 아파트 앞 까지 왔었는데 그야말로 그 넘치는 아름다움에 빠져 연이은 감탄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게된지 8년이 넘어 이제 9년차로 접어 들어가게되었다.

세대수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관계로 아파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아가서 그런가 화기애애...

지난번 이곳 어느 코너에 자랑도 한번 했을 정도로 서울시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되어 거금 2백만원을 타기도 했었다.

그러나 또, 그것을 국수잔치와 주변 소외 이웃(재개발 지역이므로)에게 나눠 드리는 착함을 원없이 떨었었다.

엇그제는 매번 일년에 명절 앞두고 꼭하는 떡판매를 하여 그 이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쌀을 또 전달하고(참고로 바늘이는 이번엔 집에서 걍 쉬고 있었슴당-마음은 거기가 있었지만...)

삭막함을 느낄지도 모른는 밀폐 공간 엘리베이터에 시를 적어 가슴에 별을 심어 주기도 하고,앞치마를 만들어 집집마다 나눠주고 ,환경보호와 자연사랑 실천을 위하여 음식물 쓰레기 분리를 잘하여 오리먹이로 전해주고(매일)알콩 달콩 살아가는 나의 쉼터 이곳...


딩동 딩동~~

이웃에 사는 동생 미정이가 찾아들었다.
이 언니가 아프다고 일전에 와서 설겆이 다하고 탕수육 맛나게 튀겨서 촐랑 촐랑 거리며 오더니 행주까지 삶아 오겠다 가져갔었는데 그 행주를 깔끔 깔끔하게 삶아 채곡 채곡 접어 얌전스레 만들어 가져온 것이다.

참고로 미정이는 피한방울 안썩인 그냥 고냥 이웃 사촌이다.

얼메나 이쁜지 언니~ 언니~하며 김치도 잘담그어 한통 보내고(그것도 김치 냉장고에 맛나게 익혀서 먹기 좋게 하여)가아끔 언니 안부도 챙겨주고 이구 이쁜 미정이~~

그런 미정이가 찾아들어 한마디 했다.

미정: 언니~창간호에 실린 언니글 잘 읽어보았어요.

나: 어머 어느 창간호?

미정: 언니 못보셨구나. 마저 언니 병원 계실때 나왔구나~~

나: 무슨 말이니?

미정:언니가 아줌마 닷컴에 쓴글 제목이 뭐더라

미정:아 ! 마저 "순간의 선택에 날아간 1억원"그거 더라 그게요 울 아파트 신문 창간호에 따악 실려져 있었어요.

나: 어머나 그러니?

미정:네에 그글밑에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윗글은 우리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게제한것 이므로 다소 컴용어가 있으니 이해바랍니다. 이렇게 적혀 있었구요~~~

나: 어머나 그랬구나~~


에구~~~살다보이 별일이네 바늘이 출세했당~~~~~~~~

창간호에 실린 바늘이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