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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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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화를 부른 .....아 둔덕산


BY 물안개 2003-07-25


2003년 7월24일 맑음 경북 문경 둔덕산(969.6m)



솔고개-학천정-선유동계곡-760봉-둔덕산정상-안부-헬기장-945봉-

안내판-785봉-624봉-대골산장-용추폭포-벌바위주차장



삼복더위속에 산행은 한마디로 고행의 연속이지요.

어제 낙남정맥 마지막구간인 지리산으로 떠난 남편 집을나서며 너무 더우니

무리하게 산행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



둔덕산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농암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았으나

정상 부분은 가은읍 완장리에 속해 있는 산이지요.



산행기점인 솔고개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9시45분)

매표소를 들어서니 아름다운 선유동계곡 ,주변의 산들과 수석(水石)이 아름다워 선녀(仙女)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곳,

장마후라 많은수량의 맑은물이 힘차게 흐르고 ......



조선조 숙종 때 학자 이재(李縡)선생을 기리기 위해 1906년 세웠다는

학천정을 뒤로하고 정상에 오르는것을 잠시 접어두고 맑은계류속으로

풍덩 뛰어들고싶은 유혹을 자재하고 키를 훨씬 넘기는 조릿대터널을

불어난물로 등로는 물길이고, 바람한점 없는 터널속을 통과하여

오르는 등로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에 잠시 더위를 시키며

능선에 올라서니 생각했던것보다 그리 덥지않고 산들바람도 불어주워

산행하는데는 너무좋았지요.



760봉을 지나 정상 오름길은 80도가까운 급경사, 코가 땅에 다을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의연속 땀과 범벅이되어 지치기시작하더군요.

더위에 유난히 약한 저는 소금두알을 입에 털어넣고 힘을 내어 정상으로 향했지요.

드디어 정상에서니 많은 잠자리떼가 춤을추고 멀리 속리산,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이 한눈에들어오고.........



점심이 이른시간이라 우리는 한시간정도 더가서 먹기로하고

가리막골로 내려가는 표지기를 지나

조망과 억세가 장관이라는 957봉헬기장에 도착하니 내려쬐는 태양의

열기로 빨리 이곳을 벗어나 나무그늘로 들어가고싶었지요.



억세에서 내뿜는 열기 는 우리들의 발길을 재촉하게하고

가을에 왔더라면 멋진 억세군락에 안기었을텐데.......



945봉에서 점심을먹고 휴식을 취하고 우리는 하산하기 시작했어요.

안내판이 있는곳에서 용추계곡으로 하산하는 등로를 접어두고

우리들은 개념도만 보고 조금 더가서 하산하기로하고

나무로 막아놓은 곳을 통과하여 능선으로 직진하니 빛바랜꼬리표를 쫓아 여러봉의

봉우리를 통과하여도 우측으로 떨어지는 등로는 찾을수가 없었지요.



한참을 내려가다 등로가 없어 우리는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가기로

하고 오르는데 너무 지치고 더워견디기 힘들었어요.

이럴때 남편이 있었다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텐데 ........



물도 떨어져 갈증은 심해지고 안내판이 있는곳까지 1시간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산하는데 이 능선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저 밑에 계곡물소리는 들리는데 좀처럼 물은 보이지를 않고

꽃사슴부부 산울림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이서 지처갈즈음 대골산장을

지나 용추계곡과 대골계곡이 만나는지점, 시원한계곡에서

잠시 더위를 시키고 용추폭포에 다달으니

대야산 자락에 바위가 수천년 동안 물에 닳아서 원통형 홈이 파져 있는데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신비스럽지요 그리고

바위에 용비늘자국도 있고 ........



옥에 티랄까? 용추주변에서 돼지고기를 구워먹는 울산 모산악회

200여명의 회원들 이런곳에서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해도

막무가내인 그들을 보면서 등산인의 한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아무리 우리의산하를 깨끗하게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해도 이런 몰지각한사람들이 있는한 힘들겠지요.

우리산악회에 나이도 65세인 이복임씨 그렇게 덥고 힘들어도

쓰레기를 주워 내려오는데 한쪽에서는 계곡을 오염시키니......



벌바위 주차장을 끝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집에도착,

낙남정맥을 끝내고 돌아온 남편과 잠들때까지 각자 산행이야기로

날새는줄 몰랐답니다.

함께한 꽃사슴과나뭇꾼 산울림님 그리고 온누리님들 무사히 다녀옴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