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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33 - 장애 아들 살해한 어머니 징역 4년


BY 닭호스 2001-01-14

장애아로 태어난 아들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괴로워하다 끝내 아들을 살해한 어머니에게 실형이 떨어졌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최병덕.崔炳德 부장판사)는 14일 신체장애 등으로 고통을 겪고, 학교에서 따돌림까지 당하는 아들의 앞날을 걱정한 끝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이 구형됐던 가정주부 이모(35)씨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아들의 심한 장애로 어머니가 겪은 고통이 적지 않고 피고인 역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해도 누구보다 아들을 이해하고 돌봐야 할 어머니가 스스로 살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점은 어떤 변명으로도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9월30일 염색체 이상으로 남녀 성징(性徵)을 모두 가진 양성아로 태어났고 초등학교 입학후 공격적 성격이 나타나 따돌림을 당하던 당시 6살짜리 아들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우울증에 시달리던 중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한강에 투신하려다 포기하고 경찰에 자수, 구속기소됐다.


살인죄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으나 검찰도 아들 살해에까지 이른 이씨의 사정을 고려, 유기징역형중 가장 낮은 형량을 구형했고 법원도 고심을 거듭하다 정상을 참작, 형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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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육아의 기본 원칙은 나부터 살고보잔데...

그래서... 나에게는 몇가지의 소원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집을 방문하는 손님이 한 명이라도 있을시에는 절대 애를 안지 않는다는 거다...그 손님이 남편의 손님이건... 또 나이 지긋하신 노인분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디를 시댁이든 친정이든 어디를 가면 나는 아이를 척하니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맡긴채 먼저 밥을 먹는다. 그것도 어른들이 기다리신다고해서 서둘러 밥을 먹어 체하는 것과 같은 누를 범하지 않고자 아주 천천히 맛있는 반찬을 집중적으로 꼭꼭 씹어 먹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대놓고 나를 비난하는 이는 없다. 되려 어른들은..

"아휴... 저도 어린앤데.. 지가 애를 키우자니.. 지네 집에서는 어디 밥 한번 제대로 먹었겠어? 얘야.. 천천히 꼭꼭 씹어 맛난거 많이 먹어라."
하고 연민의 정을 표시하곤 하신다..

그런 나의 원칙을 충실히 따라 달이는 정말이지 너무도 버릇이 잘 든 착한아이로 자라주었다...

생후 한 달만에 산후 조리기간을 우여곡절끝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달이는 집에 온지 열흘만에 낮밤을 완전히 가리는 쾌거를 이룩함으로써 엄마를 밤중수유에서 완전해방시킴과 더불어...

두달 째부터는 매일 아침마다 꼬박꼬박 똥을 싸.. 천 기저귀에 똥을 배려내는 그런 실수를 안 하기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백일이 지난후부터.. 그녀는 4시간에서 5시간 간격으로 밥을 먹고... 그것도 혼자 들고 먹으려 갖은 노력을 하며... 그나마 그녀가 먹는양은 아주 소량이어서 오줌도 많이 싸지 않는다...

이런 과정을 살펴보는 주위사람들은 내가 애를 거져 키운다든지 하는 씨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함으로써 나의 염장을 지르기가 다반사다....

그런데...
요즘.. 달이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저녁 9시만 되면 어김없이 곯아떨어져.. 다음날 아침까지 세상 모르고 자던 신생아답지않은 모습으로 우리 부부에게 충분한 수면과 그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 안정을 선사하던 달이가 밤에 가끔씩 울음을 터뜨린다는 거다... 그러면... 나는 달이의 머리 근처에 놓아둔 노리개 젖꼭지를 찾는데...그것이 어둔밤이라 잘 발견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그렇다고 불을 켜면 달이가 화들짝 깰 수도 있는 노릇이라 다른 노리개를 찾아 살금살금 부엌으로 향한다..

그 날도.. 부엌으로 다녀오던 중...
부시럭거리며 문을 여닫는 소리에 달이가 깬 모양이었다...근데.. 나는 그 사실을 모른채 노리개의 뚜껑을 열고 달이의 입을 찾으려고 그녀의 얼굴에 나의 얼굴을 들이민 순간 나는 기절할만치 놀라고 말았다...

그녀가 그 큰 눈을 부라리며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으아아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럿고....
울찔하던 달이는 완전히 잠에서 깨었다...

나는 요즘도 그 때 생각만 하면 몸에서 오싹 소름이 돋는다...

그 때, 내가 그토록 놀란 것은 달이의 부릅뜬 두 눈탓이 아니라.. 달이가 깨버렸으니 내가 더이상 잠을 잘 수 없다는데서 오는 절망감 탓이었을 거다...

이런 사실에 근거해볼때 나는 사실 달이의 생모가 아닌 것 같다....

전후 사정이야 잘 알수가 없지만 위의 기사를 접하자 나는 순하디 순한 딸아이를 데리고 남들 다 겪는 육아의 괴로움을 과대포장하여 동네방네 떠들며 주위의 연민을 사느라 바쁜데... 나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이런 불행을 안고 사는 엄마가 있었다는 사실이 못내 가슴이 아팠다.

얼마전 티부이를 보니 딸 넷과 아들 하나를 전부 의대와 유수한 대학에 입학시킨 장한 아버지가 나오셨었다. 티부이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들... 그분을 입이 마르게 칭찬하셨을 것이다.. 나도 역시 공부 하라 소리도 한 번 안하고.. 칭찬을 아낌없이 베풀었다는 그의 자식교육 성공담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고, 달이가 나중에 자라서 저런 훌륭한 딸이 되어 공부 못해 한이 된 이 불쌍한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를.. 하는 철없는 소망도 가져보았다.

그런데..
정작 장한 어머니라고 칭찬을 듣고.. 우리 모두가 지켜보고 본받아야 할 분들은 어렵사리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아들과 딸들을 힘들게 지켜보고 이끌어주시는 부모님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위의 엄마에게 있어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낸결심은 아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그 애끓는 모정이 내린 마지막 결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