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오빠에게"
처음은 항상그런 인사로 시작한다.
그흔한 사랑하는 해식오빠란소리
재대로 불러보지못하고
오로지 나만의공간을 만들어 두고
그이상은 허락하지않고 지낸 5년이상
펜팔 속 우정(사랑)
아직도 사랑이라 부르지못하고
우정이라 적고있다.
벌써20년이 지나버린 추억이지만
순수한마음으로 지내왔기에
지금도 그오빠의 이름을 자신있게
적을수 있다.
그시절엔 컴퓨터나 전화가
우리에겐 먼나라 얘기 였으므로
펜팔이 유행이었나보다.
같은반친구들도 여러명펜팔하고있어
서로 편지보여주며 자랑하고
즐거워했어으니까.
5년여 사귀었으면
마음만큼은 잘통해서 결혼까지
가능했을건데
왜?
그이유는간단하면서도
어려운거였다.
펜팔은 영원한 펜팔로 남아야한다.
그말을 어디선가 듣고부터
그래 내생애 아름다운 추억을만들어보자.
늙어서 할일없으때 꺼내어
적적할때 그시절 회상하며
얼굴엔 찌그러진 고달픈 주름살보단
항상 잔잔한 미소를 짓고
평온하게 여생을 보내고픈 욕심에
그펜벗오빠가 가까이 오는걸 경계하면서
지냈어죠.
그래도 그오빠는 용케도
그런날 지켜봐주고 군대가고
재대무렵 그러더군요.
이대로 지내기는 나이가 있다구
어느쪽이든 결정할때라고.
그때는 무척힘들었어요.
하지만 냉정하게 결정을 내리고 말았어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기로.....
그렇게 결정을해놓고 후회 엄청했어요.
하지만 참아내고 마음속깊이 예쁘게포장해서
뭔가허전하고 누군가 그리울때
한번씩 꺼내어 마음을위로받고 그래요.
그때는 잡초오빠를 많이힘들게 했을거
생각해본답니다.
이제아이들도어느정도 자라고
그래서인지 그오빠와다시한번
대화할수있다면 미안하단말꼭하고싶어요
그때그시절 그감정들이그대로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 나이에도 아름다운 추억만들수있으까.
아님 그후의나의아름다운 사랑은 남편이외는
있어서는 안되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