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구름과 구름 싸우는것보고 하늘은 속이 상하고 화가나, 크게 호통을 치고, 제 성질에 못이겨 울분한다. 아주 요란하게 한참을 울더니,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꺼번에 뚝 그친다. 갑작스런 그 울음에 놀란, 공기는 정신이 번쩍들어 맑아지고, 갑작스런 그 통곡은 자연에게 떨어져, 쌓인 먼지 깨끗히 씻어 내려준다. 서로 힘겹게 엉겨붙어 분투한 내구름과 너구름의 눈물의 파티로 온 세상 가슴 후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