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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하루 ..


BY 심봤따. 2003-07-10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여름 장마가 잦습니다. 
어제 새벽녘,
늘 다니던 파주 길에 올랐습니다.

꽤 이른 새벽이었는데,
어느  할아버지께서는
벌써 논에 계셨습니다.
어제 내린 비에
못자리 걱정이 되셨나봅니다. 

장비가 그친 새벽,

안개가 산허리를 휘 감아돌아

아기가  머리띠를 두르고 있는 듯했습니.

내가 아침마다 지나는
이 길은  저절로 한숨이  푸 ~ 하고 나올 정도로는
무지개 빛 깔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작은 야산에  내가 잘 아는 나무는 

밤나무 ..  
넘쳐 나는 나무잎들과 이름모를 무성한 풀들,
그리고 오만가지 꽃들과 어우러 져 내는
이 온갖 초록의 물결
다 모여 장관입니다. .

고단한 눈껍풀은 보는 순간  똥그랗게 떠 지고

내 마음을 그곳에 놓아 버립니다.

특히 안개가 많은 이 북쪽 지역
그 속에서 말랑말랑한 귀여운
물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또 논에는 오염이 덜 된 탓인지 간간히
황새가 많습니다. .
신이 만들어 낸 자연의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야웅이와 날샌돌이 앞발을 내 밀고

가진  아양을 다 떠는 ...
오늘도 기쁨으로 하루를 엽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도 기쁜일만 있으시길 바라니다.

한혜솔 올림
이청리 모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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