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딩때 하도 에비오제를 많이 훔쳐먹어서 (날마다 두 주머니에 줄줄 붓어서 과자처럼 먹고다녔음)
5-6학년때에 부터는 무지 뚱뚱하고 키도 컸었다
나의 일생중 키가 거의 중학교때 다 자랐다고 하면
딱 맞는 야그일것이다
영양제를 늘 과자처럼 먹고다녔으니
워낙 밥맛도 좋은데다가 정말 소라도 잡아먹을정도로
우리는 식성이 좋았다
김치하나라도 좋았고 고추장 하나에 물말아 먹는것까지도
꿀맛같던 시절이었다
나는 요즘에와서 고구마가 그렇게도 소화가 안되는것인줄을
알았다 (그땐 먹고 돌아서면 또 먹고싶었다)
그땐 한 솥단지를 쪄도 정말 소쿠리로 하나 가득 담아
우리 딸들이 일단 자리를 잡았다하면 그저 김치도 필요없었다
드디어 내가 중학교에 입학을 하여
멋진 교복을 맞추게 되었다
특히 동복....
입학을 하여 처음에는 좀넉넉하다 하게 맞춘 교복이
한해가 가자 허리가 좀 작아지고 특히 그 궁둥이가 말도 안되게
교복이 째여 가랭이가 북! 하고찢어지기가 일수였다
첨에는 내가 우선 급한대로 바늘로 기워서
대충 입고 다?풔쨉? 학교에서 특히 교실청소를 시켜
엎드려 걸레질을 할라치면 틀림없이 궁둥이가 뿍!하고 찢어진다
할수없이 미싱으로 단단히 박어서 입고 다?풔쨉?
나중에는 그 미싱자국까지 올이 터져서 어떻게 붙일수도 없이 되버렸다
그리고 웃도리는 작아져서 배위에로 올라가고
옆에서보면 저금통장처럼 보이게 되 버렸다
그렇다고 3학년 한해만 무사히 넘기면 될텐데 새로 맞추기도 그렇고
어느새 내엉덩이는 오리궁둥이가 되버리고
소매와 다리길이가 작아져서 도무지 완전 저팔계가 되버린것이 아닌가
그렇게 풍만 왕성한 몸매를 그 작은 옷에 뀌어차고 다니다가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드디어
그 옷을 버리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일부러 한없이 클줄알고
아주 넉넉히 이쁜 비 골덴으로 멋지게 빼어 입었다
참내..몸은 같은 몸인데 교복이 달라지니 사람이 달라져 보였다
이제 그 궁둥이가 뀌어져 보이지도 않았고
배도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날마다 미니 옷솔을 가지고 다니면서 얼마나
털어대고 불어대었는지...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부턴 오히려 그옷이 커진것 같은
기분을 느껴야 했다
사춘기의 그 예민했던 시절
그렇게도 까맣고 멋진 교복에 흰칼라....
지금의 아이들의 교복을 보면
우리 어린시절의 그 단정한 모습보다도 우아하고 아름다운맛은
있지만 나의 그 시절 교복이 그리운것은 왜일까
사무실앞에서 여고생들이 재갈재갈거리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한다
나는 무심히 그 애들의 교복을 보았다
다이트 치마가 얼마나 꽉 끼는지
한참 물이 올라 터질듯 부푼 오리 궁둥이가 여지없이
불꺼져 나오고 배도 터질듯이 꽉 낀
교복이 허벅지 위에까지 올라가 있다
도무지 저게 교복이라니....
웃음도 나오지가 않는다
머리고 애교머리를 내어 위에는 솥까시를 했는지
부풀리고 서서들 있는데
참 마음이 심난하다
우리 그 시절 ...
누구든지 몹시 단정하고 깔끔한 칼라에 흰양말...
그리고 하얀 운동화....
날마다 학교에서돌아오면 빨아널었던 양말에 그 양말위에 신은덧버선
그리고 어떤 아이는 칼라에 녹말풀까지 먹여
목이 베어질 정도로 깔끔했었는데
저 아이들은 학교 선생님들이 저렇게 하고 다녀도 괜찮은지...
어떤 아이는 눈썹을 탈렌트 처럼 밀고 다듬었다
구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신을 뺏어신었는지
구두코가 하늘을 찌를듯하다
그리고 뒷굽이 말 발굽처럼 높이 붙어있다
우리 아들부터 벌써 산타 구두가 몇개던가.....
엄마는 구두가 하나 사서 다 떨어지면 사는데
아들 구두는 한 열개쯤 되는가 부다..
우리나 남이나 요즘 새태가그런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