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이트를 가 본지가 얼마만이더냐.....
꿈많던 소녀시절을 미련없이 던져 버리고
꽃다운 나이를 냉큼 받아 들였지....
뭇 사내들의 시선을 많이 받던 시절이라고나 할까
풋풋하고 어여뻤던 20대가 그립고나....
그땐 몰랐었지....
꽃다운 나이가 무슨 말인지를...
화장을 하지 않아도, 꾸미지 않은 수수한 옷차림일 지라도,
헝클어져 부시시한 머리를 할 지라도 예뻐만 보였을 그 때...
이제 40 중반을 향하여 열심히 초고속으로 치닫는 지금.
남편과 엊그제 하룻밤의 외박을 하고 온 지금.
그냥 옛시절이 그리워 아쉬움에 여기 문을 두드려 본다.
10월 하고도 열 사흘날...
그날은 내짝과 처음으로 잠자릴 같이 한 날이다.
어언 18년이 되어 간다.
18년을 살면서
음메 기죽어 이렇게 살던 나....
뭐 지금이라고 별반 다를게 없지만
이번 대대적인 집수리를 하면서 남편도 사고방식을 수리했는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먹던 술 조금 자제하고
나역시 못먹던 술 남편하고 같이 마시면서 알콩달콩 주거니받고니 하고,
저녁이면 저별은 나의 별 아니 저달은 우리달 하면서
이 좁은 도시를 휘젓고 다니는 부부로 많이 바뀌었다.
처음엔 손잡고 다니는 것도 어색했는데...
이젠 자연스런 행동이 되었구....
또 침묵이 금이요 했던 우리 부부의 대화도
밤이슬 맞으면서 많은 이야기로 우리의 굶주렸던 가슴을 채웠다.
앗....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엊그제의 일을 이야기 하는건데....
다섯 부부가 타지역으로 외출 외박을 하게 된 것이었다.
요는 나이트 이야기다....
처녀적 명동으로 종로로 성탄절 이브 그리고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은
어김없이 말 그대로 오올나이트를 하였고...
워낙 놀기를 좋아했던 나는 잠시도 내 몸을 가만히 두질 못하였기에
등산 아니면 한달에 한번 씩은 친구들과 몸을 풀러 가곤 했었다...
남편을 만나 한번도 못갔던 나이트를 가서는
너무나 낯선 곳에 온 것 마냥 난 굳어 있었다...
뭐 맛난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잘추던 춤도 추려니 왜그리 안춰 지던지.....
굳어 있는 내 몸이 풀어지려면 올나잇이나 하면 모를까
그냥 제자리에서만 그옛날 추었던 손가락 찌르기만을 열심히 추어댔다.
헌데.....
울신랑이 거기에서 제일 연장자라....
숨이 차대나 뭐라나....
계속 자리에만 앉아있는 남편을 두고 어찌 내가 나잘났다고 나가
추겠는가.
그냥 남편 옆에서 얌전히 앉아 스테이지만 멀뚱히 쳐다 보았다.
얼마나 아깝던지.....
속으로 에이 남편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를 뇌까리면서
냉수만 마셨다.....아니 맥주도.....
정말 기회가 있다면.....
천재일우라 할지라도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 온갖 잡념 그동안 받았던 구속감...
다 잊어버리고 떨쳐 버리고 막............
춤을 추고 싶다....
그리고 나면
더 활기찬 생활과 더불어
이 가을날...추수의 계절에 걸맞게 우리식구들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밥상이 차려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