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는 문화, 이대론 안된다
우리 나라 처럼 술먹기 좋은 나라가 없다고 한다. 술집에서 벼라별 짖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10 여년전 이야기인데,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호주에 이민을 갔다가 3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아이들과 부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역이민을 온 것이다.
그렇게 살기 좋다는 호주에서, 남들은 가지못해 안달하는 호주이민을....왜 다시....?
웃기는 얘기지만 그 남자는 호주에서 우리 나라처럼 술을 먹을 수 없어서 사는 재미가 없었더란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하러 다니고 어쩌다 지인들과 만나 술을 마셔도 우리 나라에서처럼 2차도 없어 맹숭맹숭해서 재미가 없었고 막말로 계집끼고 호방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데가 없었다란 것이었다.
그 남자는 그런 사회가 질식할 것같이 갑갑해서 결국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
(수년 전부터는 호주에서도 안그렇다는 이야길 다른 사람에게 들었다. 그곳 한국인 밀집지역에 이젠 한국식 룸살롱이 들어서 한국 나가요걸들까지 데려다 놓고 순 한국식으로 장사를 한다니까...요 얼마전엔 브라질을 다녀온 친구에게 상파울루에도 한국식 룸살롱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곳 백인여자들이나 중국의 조선족 여자들을 데려다 놓고 완전히 한국식으로 장사한다는 말도 들었다. 오! 위대한 민족이여....)
필자도 한술하는 사람인데 솔직히 알거 다 알고 다녀볼 데 다 다녀 본 사람이다. 그러나 필자는 7-8년 전 일관계로 일본에 몇 번 드나들면서 그 동네 술집문화를 접한 뒤 상당한 뉘우침을 갖게 됐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그들에 비해 너무 쌍스럽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일반적으로)
여기서 다루고자하는 술집문화란 호프집같은 대중적인 술집의 그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접대하는 여자를 둔 술집들....
우리 나라에서 접대부를 둔 술집엔 으례히 2차라는 게 있다. 다는 아니겠지만 대부분....
뭐든지 후다닥 해치워버려야 하는 민족성 탓일까?
술집에서의 2차는 그 뿌리도 오래됐고 종류도 다양하다. 필자가 아는 한 6,70년대의 방석집에서부터 80년대의 즉석불고기....90년대의 나가요(어디로?) 그리고 아예 술은 뒷전(기본만)이고 매음이 본업인 전국 방방곡곡에 산재해있는 소위 텍사스골목들....
우리 나라의 접대부있는 술집들은 룸이 따로 있거나 아니면 칸막이를 높다랗게 쳐 그 안에서 뭔짖을 해도 되게 돼있다.
막말로 술을 마시게 만든 건지 딴짖을 하게 만든 건지 구분이 애초부터 모호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안에서 뭔 짖이 이뤄지겠는가?
물론 시급히 경제개발하느라 염치고 예의고 일일히 챙길 수 없다보니 그런 저급한 문화가 확산됐다고도 볼 수 있으나 이제 좀 챙겨 볼 때가 되지않았을까?
어느 나라고 퇴폐적인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처럼 광범위하게 퍼져 누구에게나 노출되어 있는 곳도 흔치않을 것같다.
앞에 잠깐 일본의 이야기를 꺼냈는데....서민들이나 샐러리맨들이 흔히 가는 술집인 스나크(SNAC)나 좀 더 여유있게 호스티스들과 술마시며 노는 구라브(CLUB)에 들렀다가 필자는 깜짝 놀랐다. 우선 칸막이나 따로 설치된 룸이 없었고 조명도 우리 나라 커피숖 정도로 밝았다는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누가 술마시며 호스테스와 음탕한 짖거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일본에도 퇴폐 술집이 있고 우리 나라보다 더한데도 있다고 들었지만 그것이 우리나라처럼 아무데나 있는 보편적인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꼭지술에, 계곡주가 난무하고 당연히 2차로 이어지는 우리 술집문화도 이제 좀 달라질 때가 되지않았을까?
먹고 살만한 세상인데도 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이런 퇴폐문화에 우리들이 너무 많이 노츨되어 도덕적으로 자꾸 무디어져가는 탓은 아닐까?!
또하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긴다는 경제법칙대로 우리들의 그릇된 음주문화가 결국 더 많은 우리들의 누이와 딸들을 나가요걸로
내몰고있는 것은 아닐까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이 글은 필자가 노빠다컴(www.nobba.com)에 올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