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나 이사가기 싫다..... 안가면 좋겠는데........"
2월에 우리가 이사를 오고, 302호에 너무도 이쁘게 생긴 형수가 이사를 왔다.
내가 하도 ''형수, 형수''해서 다른 사람은 민정씨 이름이 형수인줄 알았다 한다.
형수는 신랑 회사사람 형수님이다. 3살이 어리지만, 울 신랑도 형수님 형수님 하는지라,
남편 개급에 의해 나도 형수님보다 형수라 불렀다.
이사오고 2달이 넘도록 문밖 출입도 잘 하지 않고,
그렇다고 살가운 성격도 안되는 나인지라, 그냥 눈 인사만 했었다.
형수는 일명 서양음식을 잘한다.
내는 그쪽과 거리가 먼지라, 토종음식을 좋아하고 그것만 만든다.
서로 음식을 조금씩 나눠먹고, 그집엔 개가 있고, 우린 애가 있는지라,
서로 그러면서 얼굴을 마음을 익혀나가게 되었다.
조금만 내가 달가운 성격이었더라면.......
정들자마쟈 이별인지라,
몇달 못살고 형수가 인사를 가게 되었다.
서로가 급해졌다.
나는 뭔가를 해 먹이기 바빴고,
형수는 뭔가를 주기가 바빴다.
한 20일 정도를 눈만 뜨면, 자기전까지 붙어 지낸 사이가 되고,
그이도 나도 정주기 힘들지만, 정들면 정신없는 인간인지라.....
형수가 해주던 샐러드도, 그이가 해주던 스파게티도.....
언니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도,
저녁 10시넘어 운동하던 시간도......
이젠 여기에 없다.
이사하기 전날밤 102아줌마, 202호 아줌마, 형수, 나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옥상에서 먹던 맥주 한캔,
신나게 놀던 노래방 시간, 소주한잔 하던 포장마차.
"안녕히 계세요!"
떠나가던 뒷모습에서 난 가슴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은 이 시간에도, 그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시린다.
왜 그럴까........
오래간만에 뜻맞는 이를 만난건도 크나큰 복이었건만.....
형수
건강해요.
애기 걱정말고, 다 낳을때 되면 다 주실테니깐....
지금 시작하는 일 아주 잘될테니깐, 또 걱정말고.....
이렇게 가슴이 시린것을 보면, 내가 형수를 많이 좋아했나봐요.
ㅋㅋㅋ 조금은 쑥쑤럽네.......
형수 애기 생기게 해달라고, 내가 부처님께 많이 빌어줄께.....
담에 오면, 내가 김치게 국수 맛있게 비벼줄께....
우리 오래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