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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로써 살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BY 아하 2001-09-18

난 3남매중에 장녀이다.
아래로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당. 다들 2년 터울이당.
우린 보수적인 아버지와 왕비병에 걸린듯한 엄마 밑에서 자랐당.
그래서 아버지와 어머니만 알고 살았당.
우리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알고 지내지도 않은듯 그렇게...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할때 무지하게 힘들었당.
우리 가족외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가족들과의 사이에서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거림돌이 될 때도 있었고 우리 가족사이에서는 문제가 되었던 것이 일상 사회생활에서는 문제가 되질 않았당.
그런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난 한 남자를 알게 되었고, 그와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혼했당.
결혼 당시에도 장녀라는 이유로, 그와의 결혼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사람은 우리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듯 하나씩 맞춰나갔당.
학교도 다시 다니고 직장도 바꾸고...
내 인생(지금까지 산 과정) 중에서 그를 만는 것이 내겐 정말이지 행운이고 큰 성과이당.
결혼 후에도 내 인생에서 '장녀'라는 말은 끝까지 무거운 짐으로 느껴진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내가 해야될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버겁당.
동생들도 내게 너무 한당.
무엇을???
하~~~, 글쎄....
장녀니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난 이해가 되질 않는다.
왜 장녀니깐, 언니니깐, 누나니깐 모든것을 포기해야되고 모든것을 이해해야하는지...
나도 한 집안의 안주인이고 부인이고 엄마이다.
그것들도 버거운데 장녀라는 무거운 짐으로 살아가야하는가?
난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살고 싶다.
내가 장녀이기때문에 내세워지는것도 싫고, 동생들과 부모님들에게도 어리광을 부리고 싶고, 가벼운 맘으로 정성껏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하고 싶당.
이렇게 힘든 나날이 다시 시작되는것도 싫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동안에도 난 장녀라는 이름으로 또다른 무거운 짐을 지을수도 있당.
이렇게라도 글을 올리고 싶은 내 심정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해해주리라 생각된다.
글이 너무 우왕좌왕해서 좀 그렇지만, 동감하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대한민국의 '장녀'들이여...
이제껏 내가 느낀바로는 내가 살고 봐야한다.
내가 아무리 베풀고 여유로운 맘으로 대하여도 상대는 그것을 당연시 느끼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그런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거나 슬퍼하지 맙시당.
우리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기적이라 생각될수도 있지만 난 오늘 또 다짐한다.
내 가족부터 다시 한번 챙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