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상가 복도를 걷다보니 2층에 있는 피아노 바이올린 학원에
가느라고 초딩 1학년이나 되 보이는 어린아이가
저만한 악기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한손엔 학원 가방...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 아이의 걸음걸이..
아마 가득이나 가기싫은 것을 엄마의 성화에
어거지로 가는길인것 같다
10년전 내가 째즈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다닐때의 일이었다
도무지 소질이라고는 한톨만큼도 없는데다가
애가 생긴것 부터 무디게 생겨
집중력은 없고 그저 장난만 좋아하는 아이가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이상하게 내가 시간이 나서 가기만하면 그아이가 와있었는데
그 아이가 렛슨을 받기만하면 내 피아노 옆방에서
강사와 그 아이의 싸움이 시작이 되었다
아니 일방적으로 아이가 강사에게
무참히 깨지고 있었다
가득이나 멍청한 아이가 가르치는것을 못따라하면
그 강사나 원장은 갖은 욕설과 매로 그 아이를 때리고 소리를 쳤다
한번은 내가 피아노를 칠수가 없을정도로 그 아이를 치고
아이은 울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면서 하는 선생님말
"얌마 너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너의 엄마한테 나만 욕을 먹는단말야"
소질도 없는 아이를 무조건 학원에 몰아넣고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학원에 항의하고
학원에 넣은지가 몇달인데 지금도 이것밖에 못치느냐..
돈을 받고는 뭐하느냐...하는 엄마와
강사는 아이를 안받으면 수입은 없고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확보를 해야하고
때리고 울고 하는 아이와 강사의소리를 옆방에서
묵묵히 듣고 있으면서......
내마음은 참으로 만감이 교차되었었다
이제 그아이도 벌써 커서 대학생이 되었겠지..
그 아이는 그 학원앞을 지나가면서
그토록 맞고 울던 그 피아노학원을 보면서
무슨생각을 할까..
그 원장과 강사를 생각할때 마다
어디서든지 피아노를 볼때마다
무슨생각을 할까.....
그 엄마는 자기 아들이 그렇게 매로 얻어 터질때마다
알았더라면 뭐라고 했을까.
그렇게라도 스리퍼짝으로 얻어터지면서,
구석으로 몰아 치는 매를 맞아가면서라도 배우라고 했을까
그렇게 힘들게 어거지로 부모의 욕심때문에
방과후에 놀지도 못하고 학원에
다니면서 시달리는 아이들을 볼때
그렇게도 치고 싶고 배우고 싶었던 나는
부모가 가르쳐주지 않아서 늘 불만이었고
배고팠던 내 욕망이..
안타까움으로 솟아오른다
배우고 싶은사람에게 가르쳐야 하고
목마른사람에게 물을주어야 고마운줄을 알것이다
그러나 한결같이 이 세상은 다 누구든 무조건
일단 알아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 필수라는 이유로
우선 피아노를 배워야하고 미술도 배워야하고
지금은 일단 세계화시대이니
어린아이에게도 영어를 가르쳐야맘이 놓인다
다른집아이는 다 하는데 내 아이가 안배우면
일단 다른아이에게 처지는불안으로
안절부절한다
지금은 수능을 잘보려면 언어능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어렸을때부터 책을 많이 봐야 하므로
몇십만원이나 하는 책을 질로 쫙 들여놓아야한다
우리 아이가 돌이 지났을때 나는 책한권을 서점에서 사왔었다
그리고는 그 책이 다 달아없어질때까지 읽고 또읽어주었다
그리고 정말 다 소화가 되었구나 했을때
나는 또 한권씩 사다가 아이가 질리지 않도록 읽혔던 기억이 났다
그런데 우선 책이 좋다고 몇십권이나 하는 전집부터 들여놓고보면
아이가 책에대해 받아들이기도 전에 책으로 장난하고
던지고 뭉게고 다 뻬서 이리저리 굴리고 하다보면
우선 질려서 그책을 보기도 전에 찢겨 나가는 것을 보았다
작은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큰아이를 앉쳐놓고 각종 배와 비행기..
그런것들을 보여주고 읽히면서
색다른 이야기책 한권씩 사다줄때마다 너무나 좋아하던 아이가
생각난다
지금은 우선 귀중한것모르고 배고픈줄 모르고
내가 원하고 목말라하지도 않아도 푸짐하게 사다 던져놓은 책들과
방안 하나 가득 뒹구는 장난감은 흡사 장난감 가게라도 옮겨다 놓은듯하다
원하지 않는 학원
원하지 않는 배움...
기본으로 해야하는것들 당연히 해야하는 것들
하지 않으면 낙오가 되는 것들...에서 아이들은 헤어나지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