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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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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애중!


BY 박 라일락 2003-06-17


지금은 연애중!

 '니 요즘 연애 하니? 소식이 뜸하고..'
 '문디 가스나. 지랄하고 나자빠졌네. 
  그래 지금은 연애 중이다.
  와? 랄락이 연애하는데 떫어?'
  나의복숭 그 여편네와 일전에 있었던 대화입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붉은 사과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오죽 좋으랴 만은..

 
  밤 작업 잊은 지 강산이 변하고 변한 세월을 두고
  엉덩이신경눌림이란 뒤 늦은 체벌의 억울함을 
  나의 하느님에게 신문고를 마구 뚜드렸더니 
  조금은 참작을 하시었는지 보살펴 주셨고.
  의사 왈.
  자기 의술 덕이라고 하지만.

 
  하지만..
  왼쪽 무릎부위가 당기고 아프니...
  예전부터 앓았던 고질적인 관절염이 재발한 것 같는데..
  매일 즐겨 하던 새벽걷기 운동도 못할 정도로 아프니 
  절대 깨 병은 아니 지라.
  - 참 이상한 것은...
  늘 우리 집 사람들은 내가 아프다고 하면 병으로 생각지 않고 
  참깨 들깨가 장난치는 줄 알고 소처럼 부려먹을 궁리만 한다.-
  허리통증 치료받으면서 함께 무릎치료를 받았지만 
  말 짱 도루묵인기라 요.
  새벽마다 사우나탕에서 육수를 뻘뻘 흐려보아도 소용없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던가...
  토욜,일요일.
  아픈 다리 찔찔 끌면서도 민생고 해결하는데 몸 바쳤고. 

  어제 월요일.
  포항에서 좀 유명하다는 한방병원으로 달려 갔지 비..
  낡아서 폐품직전인 내 왼쪽 다리 보링 좀 해 달라고.
  고운 미소를 가진 중년의 여의사 왈.
  '아이고 관절부위에 인대가 많이 늘어졌습니다.
  한 일주일 피 빼고 침 맞으면 좋아 질 터이니 
  깨 피우지 말고 열심히 다니세요'
  '그래요? 그런데 가만히 있던 인대가 무엇 땜 시 늘어졌는데요?'
  '그야 무리하게 걷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나 등등.하면 그렇습니다'

 
  그 참 이상타.
  평상시에 새벽마다 한 40~50분 걷기 운동은 
  예전부터 늘 상 한 일이고.
  그럼 스트레스?
  맞아.맞다!
  틀림없는 스트레스다.

 
  혹자들은 남의 말을 쉽게 하더라.
  요즘 일도 안하고 핑핑 놀고 먹는 백조인지라 
  참 팔자 좋겠다라고..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여행)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고 살아라고...
  찬스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흑 흑흑...
  그런데 그게 말입니다 마음먹은..
  뜻대로 안 되는 기라요.
  속담에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없다'고 하더니...
  일을 할 때는 늘 시간이 부족했고.
  일을 놓고 시간이 남아 도니 황금이 부족한 기라요.
  말하기 좋다고 남들은 숨겨 논 쌈지를 팍팍 풀어라고 하지만..
  구멍가게 같은 장사이지만 
  사업은 사업이기에 있는 것 투명하게 다 투자했기에
  가족 모르는 쌈지를 차는 것은 꿈엔들 생각하지 못했지요.
  예고없는 병 땜에 갑자기 일손 놓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절약을 가훈처럼..
  아들에게 실천하라고 늘 잔소리 해 놓고 
  이제 와서랑 
  어미가 아껴 쓰지 않는 것은 
  어쩜 아들에게 대한 어미의 자존심 문제이고..
  그러니깐 이래 저래..
  스트레스가 팍팍 쌓여서 이 지경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얼굴과 다리 
  이 곳 저 곳에 인정사정없이 침을 찔러 데는데 
  괜히 눈물이 찔끔...
  아파서 눈물이 나는 것은 진정 아니였습니다.
  '죽어지면 썩을 육신. 몸 아껴서 무엇 하랴' 어리석은 생각으로 
  젊을 때 너무 심하게 육체를 아끼지 않고 부려먹은..결과 이지요.
  찌들어진 삶의 훈장은 일전의 가치가 없는 
  그 아무도(자식) 알아주지 않는데...
  육신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보링과 애프터 서비스를 받아도 받아도 끝이 없고 
  폐품직전인 중년의 고개를 고통으로 힘겹게 넘고 있는 
  한 여자의 일생이 안타깝고 서글퍼서 흐르는 눈물이라고 할까요.

 
  포항에서 내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세상살이 싫어서 곡기 끊고 하직한 분들 마지막 
  들리는 화장터가 있기에.... 
  괜히 한 번 둘러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디다.
  가신분들 남기고 간 쓸만한 오장육부는 없는지...하고.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꽉 차서 랑...

 
  '너 요즘 연애하니?' 나의복숭 말처럼 
  행여 남은 내 인생에 *죽어도 좋아!'* 영화의 주인공이 될지..
  미래는 그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지금은 연애중!

박경애/ 곡예사의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