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요즘 연애 하니? 소식이 뜸하고..'
'문디 가스나. 지랄하고 나자빠졌네.
그래 지금은 연애 중이다.
와? 랄락이 연애하는데 떫어?'
나의복숭 그 여편네와 일전에 있었던 대화입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붉은 사과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그런 소리를 들으면 오죽 좋으랴 만은..
밤 작업 잊은 지 강산이 변하고 변한 세월을 두고
엉덩이신경눌림이란 뒤 늦은 체벌의 억울함을
나의 하느님에게 신문고를 마구 뚜드렸더니
조금은 참작을 하시었는지 보살펴 주셨고.
의사 왈.
자기 의술 덕이라고 하지만.
하지만..
왼쪽 무릎부위가 당기고 아프니...
예전부터 앓았던 고질적인 관절염이 재발한 것 같는데..
매일 즐겨 하던 새벽걷기 운동도 못할 정도로 아프니
절대 깨 병은 아니 지라.
- 참 이상한 것은...
늘 우리 집 사람들은 내가 아프다고 하면 병으로 생각지 않고
참깨 들깨가 장난치는 줄 알고 소처럼 부려먹을 궁리만 한다.-
허리통증 치료받으면서 함께 무릎치료를 받았지만
말 짱 도루묵인기라 요.
새벽마다 사우나탕에서 육수를 뻘뻘 흐려보아도 소용없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했던가...
토욜,일요일.
아픈 다리 찔찔 끌면서도 민생고 해결하는데 몸 바쳤고.
어제 월요일.
포항에서 좀 유명하다는 한방병원으로 달려 갔지 비..
낡아서 폐품직전인 내 왼쪽 다리 보링 좀 해 달라고.
고운 미소를 가진 중년의 여의사 왈.
'아이고 관절부위에 인대가 많이 늘어졌습니다.
한 일주일 피 빼고 침 맞으면 좋아 질 터이니
깨 피우지 말고 열심히 다니세요'
'그래요? 그런데 가만히 있던 인대가 무엇 땜 시 늘어졌는데요?'
'그야 무리하게 걷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나 등등.하면 그렇습니다'
그 참 이상타.
평상시에 새벽마다 한 40~50분 걷기 운동은
예전부터 늘 상 한 일이고.
그럼 스트레스?
맞아.맞다!
틀림없는 스트레스다.
혹자들은 남의 말을 쉽게 하더라.
요즘 일도 안하고 핑핑 놀고 먹는 백조인지라
참 팔자 좋겠다라고..
먹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여행)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고 살아라고...
찬스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흑 흑흑...
그런데 그게 말입니다 마음먹은..
뜻대로 안 되는 기라요.
속담에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없다'고 하더니...
일을 할 때는 늘 시간이 부족했고.
일을 놓고 시간이 남아 도니 황금이 부족한 기라요.
말하기 좋다고 남들은 숨겨 논 쌈지를 팍팍 풀어라고 하지만..
구멍가게 같은 장사이지만
사업은 사업이기에 있는 것 투명하게 다 투자했기에
가족 모르는 쌈지를 차는 것은 꿈엔들 생각하지 못했지요.
예고없는 병 땜에 갑자기 일손 놓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절약을 가훈처럼..
아들에게 실천하라고 늘 잔소리 해 놓고
이제 와서랑
어미가 아껴 쓰지 않는 것은
어쩜 아들에게 대한 어미의 자존심 문제이고..
그러니깐 이래 저래..
스트레스가 팍팍 쌓여서 이 지경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얼굴과 다리
이 곳 저 곳에 인정사정없이 침을 찔러 데는데
괜히 눈물이 찔끔...
아파서 눈물이 나는 것은 진정 아니였습니다.
'죽어지면 썩을 육신. 몸 아껴서 무엇 하랴' 어리석은 생각으로
젊을 때 너무 심하게 육체를 아끼지 않고 부려먹은..결과 이지요.
찌들어진 삶의 훈장은 일전의 가치가 없는
그 아무도(자식) 알아주지 않는데...
육신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보링과 애프터 서비스를 받아도 받아도 끝이 없고
폐품직전인 중년의 고개를 고통으로 힘겹게 넘고 있는
한 여자의 일생이 안타깝고 서글퍼서 흐르는 눈물이라고 할까요.
포항에서 내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세상살이 싫어서 곡기 끊고 하직한 분들 마지막
들리는 화장터가 있기에....
괜히 한 번 둘러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디다.
가신분들 남기고 간 쓸만한 오장육부는 없는지...하고.
좀 더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이 꽉 차서 랑...
'너 요즘 연애하니?' 나의복숭 말처럼
행여 남은 내 인생에 *죽어도 좋아!'* 영화의 주인공이 될지..
미래는 그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