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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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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 본 협궤열차 (하)


BY [리 본] 2003-06-12

수원역에 당도하니 점심 시간이 넘어 있었다.
허기를 면하려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민생고를 해결하였다.
수원화성을 향해 올라갔는데 그 입구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는지 아니면 걸어서 갔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8년도 넘은 이야기니깐....

내가 수원성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이인화의 잃어버린 왕국을 읽고난 후 부터였다.
정조대왕이 역사밖으로 튀여나온듯
연모와 연민의 감정이 애틋했었다.

수원성을 올라가는 입구는 공원화 되어서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늦은봄이라 아카시아는 이미 지고 있었고
지는 꽃이 향기는더 진하다고 코를 찌르는 향기가 미풍에 날려왔다.
여기저기 공원으로 조성된 능선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 수원성 정상에 당도했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저 멀리 서해의 끝이 보일것도 같은 시원스런 풍광이 펼쳐졌다.

천신만고끝에 불안하게 왕위에 오른 정조대왕...
그어머니가 한중록을 쓰신 한의 여인인 혜경궁 홍씨이요
그아버지가 당쟁의 희생양이 되셔서 비명횡사하신 사도세자가 아니시던가?
강력한 왕권구축을 위하여 야망의 꿈을 다지던
영조의 거대한 프로젝트 신도시 건설.
당시 신진세력인 31살 나이의 정약용이
정조의 명을 받고 혼신의 힘을 다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거중기란 첨단 기계를 발명하여 수원성을 축성의 박차를 가한 일은
우리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야망의 집대성인 수원화성의 꼭대기에 오르니
내가 마치 정조대왕의 화신인양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이곳저곳 대부분이 보수공사로 재현해 놓은 유물들이었지만
역사의 숨결이 서린 곳들을 찬찬이 돌아보고 어루만지고 눈에 담아 두었다.
서장대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는 기상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하고
옛날의 중요한 성 주변을 정찰하여 사태를 알리는 통신 수단인 봉화대에 가서는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 조상의 지혜를 배울수 있었다.
낮에는 연기신호로 밤에는 불로 성주변의 사태를 전달하는 통신수단이었다.
특히 눈여겨 본 것은 수원성의 암문이었다.
수원성에는 모두 다섯개의 암문이 있었는데
서남암문은 팔달산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서남암문의 바로곁에는 온돌방이 마련되어있고 포사라는 망루가 있어
적의 동태를 쉽게 감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거의 대부분의 원형를 복원한 성곽의 모습이였지만
비록 거대한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하신 정조대왕의
거룩한문화 유산을 잘 받들어 계승 발전 유지해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새로워진 여행이었다.
수원성 정상에서 너무 오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미 해걸음이 되었다.
평택에 유명한다는 XXX집 냉면은 먹어보지 못하고
협괘열차도 타지 못하고
바쁜걸음으로 전철타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내년 그맘때 다시 언니하고 수원화성에 다녀 오고 싶다.

그때 못사드린 냉면도 사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