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태안에 남편따라 이십구해의 서울생활을 청산하구서 결혼과 동시에 정착생활에 들어갔다.정착생활.
지금도 그 프로가 있지만 그 당시 참 호기심에 잘 보았던 모 방송의 오지탐험. 서울서 여기오기까지는 빨라야 네시간. 신혼초 울면서 오지탐험 외국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이렇듯 많은데...
시댁 친정 눈물로 나 여기 보냈는데.
이제는 그 유명한 서해대교. 덕분(?)에 두시간이면 서울간다.
그러나. 그러나 이제는 예전의 서울기분을 느낄수 없다.
내가 간사한 마음을 지녀서일까. 친구들도 서울근교에서 살구 시엄마도 안계시구 친정엄마는 여 계시구 집근처 쌍태포 아찌도 없구
내가 그리워 하던 서울은 서울이 아닌 사람들이란걸 왜 지금 깨닫구 허전해 할까. 삼차에 가던 그 술집은 그대로인데 내겐 그대로이지가 않다.
그래서 오랜만에 난 남편과 아들들을 데리구서 그 기분내구 시퍼서 남편이 그리도 자랑하던 청학동 삼겹살을 먹자구 졸라댔다.
예전에는 -결혼전 직장생활하던 그 시절- 내가 벌어서 쓰니까 아무데나 가자구 하면 잘 가던 그. 내 기분이 그래서인가 결혼하면서 돈 쓸때면 좀 그렇다. 주부들은 다 알 그 기분.
밤 근무에 힘들지만 오후 6시면 저녁 먹을 시간. 귀챦기도 하지만 난 내가 우리집에서 차린 삼겹살이 아닌 다른 곳의 그 맛을 느끼구 싶었다. 남편도 알리라. 내가 육식체질이 아닌것을.
하지만 남편은 썩 좋은 표정이 아니였다. 가슴이 결리다며 어제 병원갔었는데 다시 아픈가부다. -노래방에서 다쳤다함-
그래도 갔다. 내 성질을 아니까.
소주. 한병을 마시구 둘이서 한병을 더 시켜 조금 먹었을까. 안가 한다. 그럼 왜 시켜 자기가 시켜놓구서.... 기가 조금 차구 안색이 변했다. 내가.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가자는 두 아들때문에 그네를 탔다. 난 그네타는걸 좋아한다. 높이 그나마 높이 지상보다 올라갈 수 있어서.
누군가 뒤에서 민다. 남편. 미안한가부다.
진작에 잘하지 인상쓰지말구 있다오면 삼겹살이 운다나.
청학동삼겹살집은 이제는 안갈것이다. 난 식당가서 우울하거나 기분나쁘면 가기싫다. 그 기분이 다시 생길까봐.
남편들도 아줌마 세상에와서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결혼할적 그 사람이란걸 애인이였던 자기곁에두고서 어뤄만져 주구 싶었던 그 예쁜 사람이란걸 다시금 느꼈음 싶다.
삼겹살 먹다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