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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샌돌이와 돈벌어 8 *트럭 타고 링거 꼽고 가네 * ..


BY hansrmoney 2003-05-31

날샌돌이와 돈벌어

8
이 두 녀석들은
그렇게 내게 있어서 어린 시절
새벽 잠을 깨워주던 그런 교회 종소리와 같았다.

문을 열면 기다리고 서서
미소를 짓는 이 녀석들이 내게는
참으로 반갑다.

오늘도 차를 타고 오다가
참으로 값진 풍경 하나를 접했다.
흰색의 무척 덩치가 큰 개였다.
트럭에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 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 개주인도
참으로 애착이 많으시고 따뜻하신 분이구나 생각했다.

그 측은한 눈빛은 많이 아프다는 것을 금시 알수 있었다.
짐칸에 실려 있는 그 개는 털 빛깔로 보아
오래 동안 병마와 싸운 흔적이 역력했다.

길에서 링거를 맞고
가는 개의 모습을 보긴 처음이다.

집에 있는 두 녀석들을 떠 올려 보았다.
얼마나 팔닥거리고 이리저리 뒹굴며
뛰어 노는 모습이 차창에 풍경처럼 펼쳐졌다

하긴 돈벌어 이 녀석도
호되게 아팠다가 이제 겨우 나았다.
처음 이 녀석도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렀었다.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았는데. 그야말로 남편의 지극정성이
닿았는지 훌훌털고 일어 나지 않았는가.

황토 물을 풀어 가라 앉은 그 지장수를 먹였더니
저렇게 뛰어 노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이 황토 물에 대해서 연구해 볼 참이다.

9


언젠가 뉴스에 이런 것을 보았다.
바다에 갯병이 들어 큰 바지선에
큰 황토를 싣고 가 뿌리는 것을 보았다.

또 양식장 에서도
고기들에게 황토물을 먹이는 것이었다.
그 황토물의 그 효과는 돈벌어 이 녀석에게 본셈이다.

또 이 날샌돌이 녀석에게도 가끔씩 먹인다.
그러면 이 날샌돌이 녀석은 눈치가 빨라 빨간 통만 보면
어느 사이 숨어 버린다.

그렇게 꼬리를 흔들다가도 무심결에 알아 차리고
제 몸을 숨기는 것을 볼때면 웃음이 온다.
아마도 그들입맛에 쓰디쓴 약이었나 보다.

그리고 먹이고 나면
한참 동안을 입 주위를 혀끝으로 핥아내면서
싫다는 표정을 짓는다.
제발 이러지 말라고요 .
나 이래봐도 건강해요 .

이렇게 말 하는 것같았다.
나도 한 마디 던진다.,
이 녀석들아
나 너희들 위해서 주는 것란다.

쓰다고 화낼 것 없어
너희들이 봤잖니 ?
돈벌어 녀석이 저렇게 뛰어 다는 것은 모두
황토물 때문이야 .

내 말을 다 알아 듣는다는 듯
귀를 쫑긋 세우고 내 주위를 몇 바퀴 돈다.
날샌돌이는 자기 친구를 잃은 뻔 했다.

그랬으면 얼마나 외로웠을까 .
노래 중에서
사랑 받기위해서 태어났다는
그 가사를 듣고 있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사랑 받기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이 돈벌어 녀석에게 다시 배우게 되었다.

이름 그대로 날샌돌이 이 녀석은 뺀질뺀질 거리고
제 멋대로 잘 돌아 다닌다.
필요에 의해서 달려 들고 그런 녀석이다.

그러나 이 돈벌어 녀석은 날샌돌이와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충성심이 강하고 끝까지 기다려 주는
이 아름다운 미덕을 지닌 녀석이다.

황토물을 먹고
살아남아 보은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지 전에 없이
우리 곁에
살갑게 내게 안겨 올때면 사랑 받기위해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자신의 진심 어린 고마움의 눈빛을 보내는가 하면
소리없이 기다려 주는 저 모습 앞에서
또 한번 이 돈벌어에게 더더욱 많은
관심이 끌린다.

사람에게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가 일방적이기 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진심어린
마음을 다 할 때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기 위해서
줄때가 더 행복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디까지나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때 더 행복하고
더 큰 것을 깨 닫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사랑을 준다는 것 무척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가 않다.
나는 이 두 녀석들과 잠시짬을 내어서 놀아주면
그들은 분명 내게 그 값진 시간을 돌려준다.

동물과 사람
얼마나 깊은 정이 마디마디에 맺혀
영글어 가는 가를 새록새록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