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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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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떠나간 뒤~~~~


BY 뜨락 2001-09-05

비가 한두 방울 씩 떨어집니다.
아마도 가을을 재촉하는 비겠지요.
지금 오기 시작하는 이쁜 가을을 보지도 못하고 내 친구는 먼 길을 혼자 갔습니다.
어제 아침 일찍 친구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숙아, 00 가 갔다."
또 다른 친구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내 귀까지 전해 졌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빠르고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곤 비상소집을 했고 모두들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친구의 얼굴은
이미 거기에 없었습니다.
오열을 토하는 친구의 와이프.....
이미 할말을 잃고 거의 절반은 넋을 잃은채 우리들을 바라보는 눈에는 초점이 없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통곡하듯 쏟아내는 친구들의 눈물은 먼저간 친구의 영혼을 위로할수 있을까요?
젊은 나이에 혼자가게 되어 얼마나 억울한 생각이 들었을까요?
하지만.......

오늘은 비가 옵니다.
친구가 떠나는 슬픔의 눈물인가 봅니다.
많이 아파하고 많이 괴로와 했지만 친구가 가는 그 곳엔
고통도 괴로움도 없겠지요.
좋은 곳에 가서 편안히 쉴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가을이 다하기 전에 그 친구 가족들의 슬픔도 그 무게가 조금
덜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전 그 친구를 마지막으로 배웅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손에 잡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멍하니 누워 천정만 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