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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08

나 시집 보내던날..!!


BY kimbr 2003-05-19

1960년대 전통 결혼식은 점점 사라지고 예식장 결혼식이 보편화되어가고 있을때라 우리도 예식장에서 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딸의손을 잡고 입장 해야 되는데 우리 아버지는 제대로 입을만한 양복이 없어서.날 데리고 들어갈수 없다고 하셧다.
그도그럴것이 내혼수라 하는것도 ㅊ친척집이나 이웃집하고 품앗이로
하는 놋대야 해준집에서는 놋대야 요강 모이런 자질구레 한것은 그렇게하고 가까운 친척은 장롱 신랑 관리베김[지금은 예복이라하지요]
잘사는집이라면 걱정이없지만 우린 아버지 양복 해드릴만한 형편이아니었다 할수없이 조금 괜찮개 사는 친척집 아저씨 가 날 데리고 들어갈거라고 .......
나는맏딸이고 나도 아버지손잡고 들어가고 싶었지만......
우리아버지 심정은 오죽하실까 조를수도 없었어요
결혼식전날 마루끝에 앉으셔서 담배만 피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날 신랑 입장 하고 다음 신부입장 하는소리와
내 손을 꼬ㅗ옥 잡은 손은 친척아저씨손이 아니고 커다란 우리아버지의 손이었습니다 나는 아버지 손을잡고 걸어가면서 속으로 아버지!
아버지!를 수없이 불렀습니다 모르겟어요 무언지알수없는 설움과.아!!!!아버지! 아버지의 심정을 알수 있을거같았어요.
나중에 들은얘기로는 집에 홀로계시다가 어느친구분의 맞지않는 양복이라도 빌려달라하시어 식이끝나면 어쩌나 마음조리시며.식장엘
오셨다하시드라구요.그때는버스도 많지가않아서 얼마나 가슴조리셨겠어요 그래두 내딸 당신손으로 사위에게 부탁하시고 안심하셨겟지요
그리고 3일후에 친정에가는날 시댁에서 고기랑 과일 술 을 싸주셨어요
지금도그렇지만 사돈집 음식은 저울에 달아먹는다잖아요.
근데 우리집은 그대로 해줄수가 없어서 .......
그 술좋아하시는 아버지 술한잔 못드리고 동생들 과일하나 안꺼내주고
그대로 이거 가져가라시며 싸 주시더라구요
하루밤 재우지도 못하고 보내야하는 부모님의 심정을 생각하니
가슴이메어지드군요 돌아오는버스를타고 울기시작한것이 집에다오도록 울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내가 왜그렇게 울었는지 남편은 내맘을 알지 못할겁니다.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울일이없을거같아요
그리고 그이듬해 우리아버지는 45세 젊으신 나이에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나에게 아버지는한을 남기시고 가셨습니다
내가너무 철이 없었던 정말 미련한바보였어요.
정말바보였습니다.
아버지 내려다 보시고계시죠.
엄마건강하시고 우리 7남매 다들 열심히 잘살고있지요.
아버지 그러셨죠.우리집은 가난해도 웃음이떠나지않는다고.
아버지 보고싶다 아버지얼굴이 점점 흐려져요
꿈에라도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