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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향이....3


BY 미개인 2003-05-15

밤입니다.보름달이 둥실~~떠 있는...
나가보세요.
그런데 달에 향기가 있는 듯하죠?
달을 향해 치어다보면서 코를 씰룩~하면...
달에서의 향기인 듯 달착지근하고도 향그러운 향이 코를,영혼을 사로잡아버려서 혼미해지기까지 할 겁니다.
사방팔방에서 훅!훅하고 밀려오는 아카시향...
낮에보단 밤에 더 짙게 다가와 줍니다.
오늘은 다 갔고...내일 한번 온가족이 나가서 취해보시길...
기억나시나요?
이맘때쯤이면 산으로 산으로...몰려다니며 달콤하고 향긋한 아카시꽃을 손으로 주루룩 훑어선 한입 가득 넣고 우물우물...
그리고 양지바른 풀밭에 누우면 부러울 게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전 요즘 새로운 일을 하나 벌이고 있어요.
아카시꽃을 듬뿍 따다가 말려서 양파주머니 같은 개방형 자루에 담아서 아이들 방에 침실에 거실에 슬쩍슬쩍 올려뒀어요.
안으로 밖으로 아카시향이 그득한 요즘은..정말 뿌듯해요.
제가 틈틈이 그 작업을 하는 걸 보곤 초등1학년인 작은딸은 이걸 베고 누우면 까무라칠 것 같다며 자기 베개도 하나 만들어 달라고해서 ,작업중이랍니다.
녀석이 매일밤을 까무라친 듯 잠에 빠져둘 수 있다면 좀 귀찮은 정도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요.
여러분도 해 보세요.
아카시 꽃을 한자루 훑어다가 베란다쯤에 며칠간 말리세요.
그걸 양파자루나 통기성이 좋은 자루에 넣어 아이들 방이랑 침실에 넣어둬 보세요.
남으면 거실에도요~
마악 떠나려는 봄을 오래도록 곁에 두고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지금쯤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려 남부지방서 아카시 꿀따느라 여념이 없을 양봉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이는 듯 ...망을 얼굴에 쓰고 일을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카시를 떠올릴때면 오버랩이 되는군요.
아카시와 꿀벌과 양봉하는 사람들 모두모두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요즘입니다.
참!
제가 이번주 일요일에 길동 생태공원가서 도우미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긴데,우리가 흔히 아카시아로 알고 있는 나무가 실은 아카시랍니다.
아프리카인가에 아카시와는 전혀 다른 아카시아라는 나무가 따로 있다는군요.
으흠~
제 글에서 아카시 향이 났으면 좋겠는데..글재주가 없어서 안 나는군요.
죄송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