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때 부터 성격이 활발했다
고집스러우면서도 리더적이어서 반의 대표를 했고 중학생이 되어서도 그것은 이어졌다
내가 어린시절 자란 곳이 외딴집이어서 친구도 친척의 왕래도 빈번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천성이 활발하고 리더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고등학생이 되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부터 변해갔다
사랑은 모든것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하고 흔히 더 활발하고 밝다고 하지만 나는 반대의 성격으로 변해갔다
애절하고 우울하고 고독했다
자꾸만 내안으로 숨어 들었고 이루지 못할 사랑에 목말라 했고 번뇌했다
거칠것 없던 성격이 소심하고 의존적이 되어갔다
내 사랑에 탐닉했고 수많은 편지를 쓰며 긴밤을 지샜다
남성적으로 부푼 꿈이 소녀적 사랑과 소시민적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으로 전화해 가고 있었다
확실하고 정확한 것 보다 방황과 우수가 더 인간적으로 보였고 사심이 없는 마음이 너그러워 그 됨됨이가 돋보여 보였다
좋아하는 기호도 취향도 자꾸만 변하고 있었다
사랑에서 오는 감정은 모든것을 다 바꾸어 놓고 있었다
그때 변하기 시작했던 성격이 오늘 지금까지의 성격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지금은 무엇이든지 적극적이기 보다 한발 멀리 떨어져 바라본다
집안에 있으면 비바람도 피할 수 있고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온실의 화초는 싫어도 그 화초를 가꾸고 있는 여자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