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 사무실이 있는 빌딩 1층에는
김영모 과자점이 있다.
이 과자점이 돈을 무지무지 벌어서
맞은편에 커피전문점을 냈는데,
오늘이 오픈 일이다.
오픈 행사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무료로 준다.
가지가지 생전 첨 보는 샌드위치!
그리고 이름도 잘 모르는 커피들!
같이 간 직원들과 커피를 주문했다.
내가 에스프레소는 너무 쓰니까....
하면서 아메리칸 커피를 시키니까,
커피전문점에 서 있던 수염 덥수룩하고
상당히 자유로운 옷을 입고 있던 어떤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뽑아줄 테니
한번 먹어보란다.
그러자고 했다.
그 아저씨, 알고 봤더니, 유명한 커피....
그 뭐라고 하지? 그래, 유명한 커피전문가라고 한다.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진짜 지옥보다도 검고 쓴 커피가
쬐끄만한 잔에 쬐끔 나왔다.
커피전문가의 말대로
각설탕 2개 넣어서 저어서 먹었다.
와~~~ 맛있었다!
음~~~ 맛있다!
옛날에 바그다드 카페의
독일인 부부가
미국 여행 중에 보온병에 넣어가지고 다니던 커피.
그 커피가 에스프레소겠지?
그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와 어울리는 가지가지의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쿨아이와 아임해피랑 얘기했다.
커피전문가에 대해.
그리고 여행전문가에 대해.
에휴~ 좋겠다.
가고 싶은 곳에 여행 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그게 직업이라니...
그런데 나는?
나는 커피전문가의 말대로,
찐한 에스프레소 먹고
입안에 오래오래 감도는 에스프레소 맛에 힘입어
사무실에 들어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