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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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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여자


BY 바늘 2003-05-11

군입대를 앞두고 휴학을 하고 있는 아들아이 친구가 호주에서 다니러 왔다.

어린줄로만 알았던 아이들이 이제 장성한 청년이 되어 말 한마디에도 진중한 면이 엿보이고 대견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

호주에서 온 아들의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유학길에 올랐는데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살면서 그리도 친하게 지내더니 청년이 된 지금 까지도 한결같이 그 우정을 이어간다.

얼마전에 영주권까지 땄다는 그아이는 그곳에서 대학에 진학하여 호텔경영학 공부를 하는데 방학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이번 고국 방문의 여비를 직접 마련 하였다니 또한 그 대견함이 더하기한다.

게다가 친구엄마 선물까지 자신이 벌은 돈으로 호주의 특산품인 로얄젤리를 두병씩이나 곱게 포장하여 가져다 주었다.

난 참 인복이 많은가보다.

직장에서나 이웃들에게나 친구들 게다가 아들아이 친구에게 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직장에 나가도 모두들 그렇게 다정 할수가 없고 이웃들 역시 직장 다니느라 김치나 제대로 챙기는지 물으며 김장김치, 새로 담근 햇김치까지 가득히 가져다 주고 친구들은 휴일이면 밥한끼 함께 하자고 여기 저기서 그야말로 인기가 짱~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속에 담아둔 속끓임을 이곳에 와서 끄적이면 또한 전국에 아니 해외까지 펼쳐진 많은 정스런 님들이 덕담과 격려로 아낌없는 사랑을 건넨다.

힘들고 지친 시절이지만 그래도 행복함이 널려있다.

주러렁 ~~

오늘은 아들아이도 아르바이트 나가는 매장에 휴일이고 나역시 시간이 한가로와 이번주에 출국을 앞두고 있는 아들아이 친구를 불러 신록의 도로를 달려 교외로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갔다.

두녀석다 머리 탈색을 하고 회색으로 염색을 하였는데
예전 같으면 그게 뭐냐고 당장 검은 머리를 고집하며 야단을 쳤을터인데 나도 나이들음인가 그저 세련되고 구여워만 보였다.

푸르른 계절과 같은 20대의 두녀석들을 바라보니 정말이지 밥안먹어도 배부른듯 포만감이 가득했다.

그래 지금 내앞에 펼쳐진 어려움들이 그저 조금 아주 쬐끔 괴롭고 힘든 일이라고 애써 단정지으며 행복한일이 더 많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마술을 걸자

나는 행복하다

불행보다 행복하고 더 많이 친하다 친하다 친하다~~

언제나

늘...

차에서 내리며 어머니 잘 먹었습니다

떠나기전에 한번 더 찾아뵙고 가겠습니다.

오~냐 그래 고맙다~~

그렇게 5월의 휴일이 흘러갑니다 쪼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