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타박걸음으로 할머니 옷자락 잡아꿰며
새벽 예배당으로 향했지.
벗어 놓은 새 운동화 왠지 걱정되어
내 눈은 언제나 내 운동화에 가 있었고
마루 바닥에 쪼구리고 앉아 꾸벅 꾸벅 졸다보면
어느새 등 토닥거리시며 할머니는 눈으로 말씀하셨다.
새벽 마다 눈물 자락 거두시는 할머니는
뭐가 그리도 속상했을까.....
아무리 고개 쳐들고 쳐다봐도 할머니 얼굴에
쓰여진 슬픈 글은 읽을 수 가 없었다.
벼이삭 손으로 쓸어가며 논두렁 지나다 보면
할머니는 행여 이삭 떨어질까 장난끼 뚝뚝 떨어지는
내손을 잡아 한손에 거머 쥐셨지.
이제 난 할머니 박하 사탕때문이 아니라
정녕 내가 원하는 일이기에 새벽을 열고 나간다.
많이 배우지도 못하신 할머니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되는
나라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실 때 마다 난 속으로
참 많이 웃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 나는 내가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아이에게 되풀이 한다.
녀석들은 아마 예전에 내가 했던 생각 그대로 하며
웃고 있는지도 몰라..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 마다
부정적이고 싸움 투성인 소식들...
얼마전 아이가 한국 뉴스를 보다 한숨을 쉬었다.
왜 우리나라 뉴스는 들어서 좋은 소식은 없냐구 한다.
그래 아주 오래전 부터 그랬지
그렇게 살 수 밖에없는 가난하고 힘없고 가는 곳 마다
싸움투성인 나라 정부든 경제계든 어디든지 피라밋 구도의
안정감 보다는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나라
눈에보이는 근시안적 교육으로 아이들이 누렇게 병드는 나라 ...
내것을 취하려는 심한 경쟁력 속에서 어떻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게 할까...
어떻게 더불어 산다는 것을 알게해야 하는가....
가끔 아이들과 함께 두런 두런 새벽이 창곁에서
기웃거릴때까지 이야기 하다보면 분명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나라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언젠가 아이가 말했다.
자기도 정치를 하고 싶다고 ...
모조리 싹!! 쓸이를 한다나?...ㅎㅎㅎㅎㅎ
바로 그 정신 때문에 나라가 안되는지 모르나보다.
엄마생각은 어떠냐고 하기에...
"나 죽이고 해라...."
지도자 한 사람을 잘 키워내는 것도 좋지만
평범한 시민을 잘 키우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 소 시민들이 일궈내는 성실함이
나라를 나라답게 할찌 몰라.
지금도 나라사랑으로 아픈 눈물의 기도들이 모여
나라를 나라답게 할찌 몰라.
저 잘난 줄 아는 판돌이(?) 들 보다는 이름없는
그들이 있기에......
내아들이 내나이가 되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새벽을
열어 가려나...
그래도 난 소망한다.
앞으로는 더 나아질거야 우리 사회가.......
정말 그래야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