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외모 컴플렉스가 있다.
이는 미남 미녀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사람마다 걸려 넘어지면 회생하기 어려운 아킬레스 건이 있드시
사람마다 컴플랙스를 자극 받으면 심각해진다.
그중에도 나는 "늙은이 컴플랙스"가 있다.
늙는다는 것은 자연현상이요 어쩔수 없는 생의 순환임을 잘 알지만 나이보다 외모가 늙어 보인다는 것 때문에 치러야 하는 고뇌가 있다. 신앙인격 수양으로도 아직 극복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내게 외모로 판단하고 늙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람의 말은 내게는 저주와 같다. 상대적으로 누군가에게 젊어보인다거나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것을 보면 기름에 불을 붓드시 질투심이 자극된다. 이 나이가 되고 늙어가면서 추태임에 틀림없지만 사실이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지만 사람은 외모를 본다. 이는 어쩔 수 없다. 푼수같은 말이지만 이 부분에 관한한 나는 절대로 너그러울 수도 없고 인품이 박하고 허접스러워진다.
생각해 보라. 뚱뚱한 사람에게 "지난번 보다 살이 더 찐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어떨가?
장애인을 보고 "병신같은 놈"이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공부를 많이 못한사람에게 "무식해서 별 수 없군!"이라고 하면 어떤가?
가난한 사람에게 " 누려보지 못했으니 맛을 알까?"라고 해 보라.
대머리보고 "점점 더 벗겨지시는 것 같네요? 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아픈 상처에 고추가루를 뿌리는 잔인한 사람에게 누가 호감을 가질 수 있겠는가?
오랫만에 사람을 만나보면 그 사람의 인품과 수양 정도를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나는 나이에 비해 많이 쇠하였고 주름이 많고 늙어보이는 외모를 갖고 있다. 남이 이렇게 말하면 자즈러지게 기분이 나쁘므로 내가 먼저 자수를 하는거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은 종종 "아주 할머니가 다 되었네 지난 번 만났을 때 보다 주름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게다가 나를 보고 "허리 좀 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려서 다쳐서 허리가 구부러졌고 이는 내게 장애요소이다. "곱추에게 허리 좀 펴고 걸어요!" 라고 말해 보라 뺨 맞을 일 아닌가?
또 어떤 사람은 "언제 봐도 밝고 멋져요"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왜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줄 일이지 저주를 하는가 말이다. 살맛이 나게 해줄 일이지 왜 정이 뚝 떨어지는 말을 하는가 말이다. 말한마디로 천량 빚도 갚은다는데...왜 손해볼 짓을 하는가 모르겠다. 내가 늙는데 보태준 일 있는가?
누구를 막론하고 외모로 판단하고 홀 대하는 사람은 내 인간관리에서 제명이다. 사람다운 사람과 사귀다가 죽기도 남은 세월이 얼마 안되는데...인간 답지 못한 사람에게 불쾌한 마음을 갖고 애써 친분을 유지하려 고심할 필요가 있겠는가?
아직도 외모 컴플렉스에 떨고있는 나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속된 사람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아니던가? 언제쯤이면 사람다운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며 내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있을꼬?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살면서 성형수술이 잘못되어 자살을 하는 딸들이 있는데 외모를 완전히 포기할 나이가 된 할머니인 내가 여전히 외모 때문에 살맛을 잃는다면 불쌍하기 짝이 없는 초로 인생이 허망하지 않은가?
잘난 외모 덕분에 세상을 쉽게 산 사람들과 못난 껍질을 뒤집어 쓰고 힘겨운 한살이를 산 사람들을 훗날에 하나님 앞에서는 똑같이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은 못난 외모 때문에 내면에 더 관심을 갖고 자랑할 것이 없어 겸손히 살 수 밖에 없었던 이 겉사람을 훌훌 벗고 던지고 중심을 보시는 영원하신 그분 앞에 속히 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