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셋이 되었는데
생각할수록 눈시울을 머물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흰 봉투 위에 써 내린 '엄마가'라는 세 글자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내일이면 어버이 날인데
내가 해 드려야 하는 것을....
나의 친정 엄마가 보내 주신 돈 봉투.
아이들 네명 치닥거리에...
중풍 걸린 시어머니에...
항상 주위에 사는 시댁식구 등살에...
옷 한번 못해 입는 딸이 아쉬웠는지
나의 마음 다칠까봐 살그머니 내 놓고 가시는 엄마의 뒤 모습에
한참을 울었습니다.
차마 그 봉투를 손 댈 수가 없어 장롱 깊이 밀쳐 놓고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고 또 헤아려 봅니다.
제가 처음 결혼 할 적에
마음 먹은것은 ' 하나도 잘 할수 있는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 엄마 하는것의 반 만 하면 난 인간이 된다.'
이렇게 마음 먹곤 생활을 인내와 그리고 감사하면서 살았는데...
엄마의 사랑엔 또 다시 감격할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