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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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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놀이터


BY 풀씨 2001-09-01

아파트 놀이터는 언제나 텅 비어있다
어쩌다 할머니가 데리고 나온 서너살짜리
꼬마가 그네를 타는 아침나절이 아니면
아이들 구경하기가 쉽지않다
집집마다 한,두명의 아이가 있을터인데도
웬지 평일에는 애들 구경하기가 쉽지않다
휴일엔 그나마 사내애들 ?p명 공을 가지고
놀이하는것을 볼수있지만
그네를 가지고 논다던지 미끄럼을 타는 꼬마는
구경하기가 힘들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의 꼬마들 모습은
어쩌다 간혹 보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 다들 학원을 다니느라
그런지 그 또래 애들을 볼수없는 현실이다
셔틀버스가 드나들고 꼬마들이
분주하게 학원가방을 들고
제각끔의 학원셔틀버스에 오르고 내린다
얼마나 우리 사회가 지식을 요구하는걸까
천편일률적 사고를 요하고
똑 같이 예능교육을 받고
너도 나도 뒤질세라
학원 서너군데 가는것은 이제 신기한 일 도 아니다
저들은 두뇌는 발달할지 몰라도
과연 가슴까지 따뜻할까
참다운 우정을 알며,양보할줄 알며,인내를 알까
놀이다운 놀이가 없이
그저 컴퓨터로 오락을 즐기는 저들은
인간이 얼마나 소중하며
살아있는 생물들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나 할까
온통 죽이고 부수고 하는 게임일색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를 하면서
양보 의 미덕도 알게되고,승자의 우쭐거림보다는
패자에게 보여줄수 있는 넉넉한 마음도 배우며
서로 우정이 싹트는 것을....
"너만 잘하면 " 이렇게 교육되는 현실때문에
놀이기구가 잘 갖춰진 놀이터에 지금 애들을
볼수 없는게 아닌지


오늘도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놀이터는
아장 아장 걷는 꼬마가 엄마랑
시이소에 한가롭게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고 있을뿐
한창 뛰놀아야 할 애 들은 없다
온 골목이 애들 재잘거리는 소리로
늘 시끄럽던 옛날엔
그저 어른들이 밥먹어라는 말씀이 없으면
온종일을 그렇게 놀이에 열중하고도
공부를 했고 나름대로 사회에 뿌리내리고
살지않는가
너무 틈이 없는 애들 관리
분명 이건 잘못하는것 같다
붕어빵틀속에 굽어지는 붕어빵같이
지식제일주의 의 이런 교육현실이
애들을 놀이터에서 앗아간건 아닐까?

고샅이 비좁아라 함성을 지르던
그 옛날 꼬마들의 괴성마져 그리운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