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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아침


BY yuhee1470 2003-05-05


어여 일어나 남편의 다소 짜증섞인 소리 나는 화가 났지만 내잘못인걸 늘 새벽잠을 설치는 나
새벽잠이 없는 남편 우린 성격도 잠시간도 너무 다르다.
그치만 이제 결혼 15년 느낌으로 서로의 기분을 너무 잘알고
재미없게도 우리 하루하루 성실 부지런히 살려고들 한다.
그렇게 산다.
우린 나이도 적당히 먹었다.
그리고 자부하건대 우리아이들도 참 예쁘고 착하다.
어린이날 아침에 나는 출근하고 남편은 아이들과 집안에서 아이들
챙기고 비위맞추며 하루를 보내야한다.
나는 빨래를 하고 밥을 하고 남편은 밥을 먹고 빨래를 연다.
딸아이는 설겆이를 하고 아들아이는 아빠를 거들고 나는 화장을 하고 바삐서두른다.
아들아이는 친구와 영화를 보러가는데 누나보러 보호자동행을 해달라고 은근히청하지만 딸애는 비꼬는 투로 거절하고 아들아이는 눈만
둥그래진다.
딸아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짜장면을 사달랜다.
나는 출근하면서 아이들 잘봐요.
남편은 알았어,
그리곤 아이들과TV 앞에서 나뒹굴고 있다.
그런 모습에 빙그르 미소가 지어지며 행복감에 젖는다.
마음속으로 아이들과 하루 편하게ㅡ 쉬어요.
버스를 타면서 남편한테 뽀뽀해달라고 할걸
그러지못하고 문을 나선것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