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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4

남편의 이상형?


BY 나예 2001-08-31

남편이 어제 출장을 갔더랬습니다.

며칠전부터 아픈 허리가 도져 은근히 이번 출장이 걱정이 되었지만

매일밤 찜질에다 복대를 체워주는 저의 노력으루다 어째 괜찮은가 봅니다.

출장을 떠날때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지요

운전 조심하고........

여자 조심하고........

사실 일년의 삼분지 일은 출장을 다니는 남자를 남편으루 둔 아내들은 출장지에서의

그 뭐시냐 묘한 기분에다 가족에대한 그리움 외로움 이런걸루다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내 남편은 아무 생각이 없는데 여시같은 가시나들이 꼬드겨서 우짜고 저짜고

이런 구시대적인 생각은 접어두고라도 불안한건 사실이랍니다.

그러면 우리 남편 애구구 힘없어 또는 쓸데 없는 소리한다

뭐 이정도로 받지요

이점에 있어서는 제가 할 말이 있지요

주중행사는 뭐 예전에 물건너 갔고 월중행사는 포기했고 이젠 년중행사로 바꾸어야 한다는

저의 농아닌 농에도 봐줘 하는 남편이고 보니

어떤땐 저의 여성적 매력이 없어져서 그러나 싶기도 하지만

아픈 허리로 회사일하는데도 힘이 붙힌다는 남편을 신뢰는 하고 있습니다.

그런 남편이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한참 떠들썩했던 린다김이라는 분이 맘에 들었나 봅니다.

전화해서 지금 옆자리에 어떤 가시나 태우고 가냐고 하면
<장거리 운전이다 보니 도중에 졸음운전 하지 말라고 자주 전화를 해줍니다.그럴때 쓰는 레퍼토리죠 오해 없으시길>

전엔 미스리 미스김 미스박 뭐 대중없이 나왔는데 언제부턴가 일관되게 린다김이라고 하는 겁니다.

어쭈구리

요남자가 린다김을 맘에 두고 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질투가 나더라구요

외모나 능력 어디하나 저보다 부족한게 없는 여자 아닙니까

하지만 결정적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지요 그거 아주 중요하거든요

그렇게 위로를 해도 기분 꿀꿀한건 풀리지 않더라구요

혼자 씩씩대다가 작전을 바꾸었습니다.

"린다김 옆에서 뭐해"

그럼 남편은 한술 더뜨죠

"침흘리면서 잔다야"

"호호호호"

이번출장에 남편도 걱정이 되었는지 수시로 집에 전화를 합니다.

제가 이맘때만 되면 알레르기로 고생을 하거든요

기침을 심하게 하다보니 잠은 고사하고 생활이 안될정도지요

오늘아침도 전화해서 제 목소리가 조금 나아진것 같으니 안심되는가 봅니다.

물었지요

"린다김 뭐해 좀 바꿔바"

"지금 샤워한다야 뭣두 누고 있나봐 냄새 지독한데"

"우히히히히히"

그렇게 가볍게 웃으며 오늘도 남편은 저 먼 객지에서
전 우리들 보금자리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넷티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그렇게 큰 위안을 주시다니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님의 좋은글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