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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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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슬프다(11)- 우리 엄마(6),,, 부도


BY 에스더 2003-04-29

사람들마다 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먹는 것에 초점을 두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입는 것에 초점을 두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도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얼굴에 집중 투자를 하는 사람, 또 어떤 사람은 돈은 많이 있어도 절제하지 스쿠르지 소리를 들어도 아이들 옷이며 자기 옷이며 모든 것을 얻어 입으면서 절약을 하면서도 병원에는 조금만 아프면 들락거리는 사람, 사람마다 다 사는 방식이 틀리다,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이 틀리다고 감히 어느 누구인들 말을 할 수 있으랴, 우리 엄마는 자신에게는 모든 것을 절제하며 살아도 자식들이 원하면 땡빚을 내어서라도 공부를 시켰고 먹여 살렸다, 이런 엄마에게 돌을 누가 던질 수 있으랴,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귀엽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은 엄마가 돈이 없으면 공부를 시키지 말고 혼자서 어려우면 여상에 보내든가 산업체에 보내어서 돈벌면서 공부시키면 되지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며면서 혀를 찬다, 그러나 엄마의 높은 교육열 덕분에 우리는 모두 반듯하게 성장했고 사회에서 나름대로의 자리를 확보하고 지역사회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바운다리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럼으로 해서 이번 사태에 거금인 3,000만원씩을 낼 수도 있는지도 모른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낮아져야하리, 많이 낮아져야하리, 지금 보다 더 많이 많이 낮아져야하리,,,
인생을 산 결과가 빚천지라니 하는 엄마의 넋두리가 내 가슴에 박혀서 가시가 되어 나의 오장육부를 찌른다,
돈, 과연 돈은 무엇일까???
왜 수 많은 사람들이 돈에 울고 웃어야 할까????

12개사의 카드사를 돌면서 이자와 원금을 다 갚고 나니 내 속이 정말 후련하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까지 카드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엄마가 가엽기도 하면서 넘 미워지기도 하는 이중의 선상에서 하루종일 카드사를 돌면서 비애와 후련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제부와 엄마 나는 지친 모습에 점심도 거르고 발이 달도록 카드사를 방문해야만 했었다,
대위변제...
엄마가 못 갚으니까 우리가 대신 갚는다는 대위변제...
처음들어 보는 생소한 말...
그 날은 하루가 넘 길었고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그래도 내 가슴에 납덩이 하나는 하수구를 통해서 내려가는 것 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