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30 09:37
1년 동안 일시적으로 금연하더라도 폐가 나빠지거나 사망할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쿠오피오대학의 마르깃 펠코넨 박사팀은 금연효과 측정을 위한 실험에 자원한 핀란드인 1천 명을 대상으로 30년 이상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발간된 의학전문지 소랙스 9월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보고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들을 흡연 무경험자, 영구 금연자, 간헐적 금연자, 한번도 금연하지 않은 사람 등 4집단으로 나눴다. 간헐적 금연자에는 최소 1년 이상의 금연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포함됐다.
논문에 따르면 영구 금연자와 간헐적 금연자는 모두 지속적 흡연자에 비해 폐기능 저하속도가 느렸다.
또 흡연 무경험자와 지속적 흡연자 집단 양쪽 모두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생존자들에 비해 폐기능 저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랐다.
연구진은 "흡연 무경험자와 과거 흡연 경험자, (간헐적) 금연 경험자들은 지속적 흡연자들에 비해 사망률이 눈에 띄게 낮았다"고 밝혔다.
펠코넨 박사는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습관을 완전히 버리기까지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 금연으로 폐기능 저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는 사실은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또 일시적으로라도 금연하면 사망률이 낮아지는 이유가 부분적으로는 폐기능 저하 속도가 둔화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완전금연만이 지나치게 강조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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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담배를 안 피운다..
오빠도 담배를 안 피운다...
그리고 내 남편 병규도 담배를 안 피운다..
그런데.. 나의 시아버지는 담배를 피우신다..
그런데.. 얼마전 시댁엘 가니...
아버지 책상위에 다시마를 잘게 썰은 것이 한 그릇 담겨져 있었다...
"이게 뭐에요?"
하자...어머니께서..
"아버지 요새 담배 끊으신다고.. 심심하실 때 이거 드신다.."
하셨다...
우리 시아버지로 말씀드리자면...
밖으로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시며..
뛰어난 물리학 학자셨으며..
평생을 후진양성에 한치 눈돌릴 틈도 없이 매진하신 성실한 교육자셨다...
안으로는...
할머니께는 서울대학에 오스트리아 유학을 마치신 자랑스러운 아들이셨으며..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이 무심하면서도 인기가 캡짱이신 든든하고 사랑받자올 남편이시며...
나에게는 마음씨좋은 시아버지시면서도 때로는 엄청 화를 내시고 야단을 치시는 고집쟁이 어른이시며...
나의 딸 달이에게는 맨날 거의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왕창 찍어주시는 사진사 할아버지다..
그런 아버지가 언젠가..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고 계셨을때, 건물 전체가 정전이 되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유유히 짐을 싸들고 연구실을 나와 건물을 빠져 나오자.. 먼저 나와 있던 동료 교수들이..
"선생님.. 어떻게 나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고 한다..그러자.. 아버지께서는..
"눈에 불을 켜고 나왔지요.."
하고 대답을 하셨다고 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며칠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우히히히히.. 하고 웃었다..
그리고.. 비오는날 하루는 어머니가 우산을 안 가지고 나가신 (참고로.. 우리 아버지는 운전을 못하신다..)아버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비가 논날같이 내리는 그 날.. 비를 전혀 맞지 않고 집으로 오셨다고 한다.. 어머니가..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묻자..
"응.. 비 사이 사이로 왔어.."
하고 말씀하셨다 한다..
물론 윗것보다는 덜 웃기지만.. 나는 아버지의 통통한 몸매가 비 사이사이를 요리조리 피해댕기는 상상을 하며 몇날 며칠을 배꼽을 잡고 허리가 휘어져라 웃었다..
아버지는 항상 유모를 생각하고.. 사람들을 만나면 웃기려고 노력하신다...
나도.. 그에 질새라 항상 웃기는 말만 골라서하고.. 아버지보다는 한 수 위로.. 인터넷을 이잡듯이 뒤져 웃기는 이야기를 골라서 시댁으로 갈 때마다 갖고 가는 치밀함을 보인다...
우리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라이벌이다..
누가 더 웃기느냐.. 덜 웃기느냐에 무슨 엄청난 것이라도 걸려있는 양 눈치를 보며.. 서로가 준비한 유모를 풀어놓는다...
아버지는.. 어른의 특성상.. 그리 집착하지 않고.. 나에게 승자의 자리를 양보하시는듯 보이지만.. 실제로 아버지가 더욱 이 승부에 집착하고 있음을 나는 한눈에도 알 수가 있다..
나는 오늘도 사냥감을 찾아 정처없이 인터넷의 숲을 헤매이는 한 마리의 고독한 독수리다...
아버지의 금연의 성공을 기원하는 밤이다...
아버지는 금연에는 성공하실지 모르지만.. 웃기기는 내가 훠얼 웃긴다..음하하하(회심의 미소~)
노년에 이런 상당한 적수를 만나 고심중이신(순전 내 생각이다.) 아버지가 불쌍해 보여서 져드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기엔 내가... 승부욕이 넘 강하다.. 나는 아버지를 능가해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며느리다.. 푸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