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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화원 진달래(비슬산)


BY 물안개 2003-04-25


2003년 4월24일 맑음 대구 비슬산(1083.6m)

비슬산자연휴양림-대견사지-조화봉(1057)-1010봉사거리-1004봉-
비슬산정상-도통바위-도성암-유가사-매표소


요즘은 우리부부 산행을 함께한지 언제였던가?
 백두대간 끝난남편 정맥이라 기맥이라 온산하를 누비고 다니니
제가 조금만 빨리 갈수있어도 함께하련만 꾼들만 모인곳이라
참가 할수가 없어 각자 산행에 나서지요.
경치가 좋고 조망이 좋은곳만 나오면 멈춰서서 감상하느라
뒤처지는 저 
산하고 마라톤을 하는지 정맥꾼들은 내달리니 저하구는 안맞는것
같아요
오늘 새벽도 남편은 낙남정맥타러 김해로 저는 대구로 
대신 우리님들과의 산행이라 그리 허전하지는 않아요.

이틀동안 내리던 봄비가 잠시 멈추고 오늘오후도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 우중산행준비를 하고 새벽 6시 서울을 출발,
시원하게 달리는 차창으로 스처가는, 하얀눈꽃을 뿌려놓은듯한 배꽃,
들녁에는 못자리를 돌보는 부지런한 농부들의 모습에서
평온한마음이 전해지는군요.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푸른초원을 연상케하는 보리밭의 일렁이는물결,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아요.

자연휴양림에 도착 산행을 시작했어요(10시40분)
날씨는 약간흐리고 바람도 불어주워 산행하기에는 금상첨화였지요.
지루하게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30여분 오르니 정상적인등로
군대군대 진달래가 보이고 며칠전보다 더 푸르러진 나무들은
비온뒤라 싱그러워보이고 올라갈수록 진달래는 더 많이 피어
대견사지까지는 붉게 물들었어요.
조화봉에서 1034봉 이어지는 능선 사이에 있는 대견사터는 대견사라는 사찰이 
있던 곳으로 석탑과 미완성의 연화대석 큰 규모의 돌 축대들만이
 옛 사찰의 흔적을 남기고 있어요.

조망이 좋은 대견사지를 둘러보고 조화봉으로 오르는 등로에는 아직 
진달래가 덜 피어 다음주가 절정을 이룰듯.......

조화봉에서 다시 빽하여 우리는 진달래 군락지인, 정상까지의 4키로
능선은 그야말로 천상의 초원지대로 진달래와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천상화원을 이루고 그 장대함은 절로 탄성이 나오지요.
산새도 웅장하고 장엄하여 육중한 산 전체가 진달래터널이라 
붉은빛이 하늘과 어우러진 그 현란한색깔은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워,  여러번 찾은 이곳이지만 진달래하면 역시 비슬산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정상 오름길 소나무밑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정상에 도착하니
산아래 펼처진 분홍물결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가파른 하산로는 너덜길에 물이흘러 미끄러워 긴장을 했더니 무릅에
통증이 느껴져 천천히 내려오다 도통바위에서 좌측 도성암으로
접어드니 울창한 소나무숲 아담한자리에 위치한 암자는 심신이 피로할때 꼭 하룻밤 유하고싶은 곳이였어요.
암자를 지나 내려오는 소나무숲속은, 폭신한 솔잎의 감촉이 마치
 융단위를 걷는듯 하였답니다.
때마침 떨어지는 빗방울도 솔향의취한 우리들을 흔들어 놓치는
 못하였지요.
여느때 같으면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할텐데.....
봄비를 맞으면서도 계곡에 발담그고 유가사를 지나 버스정류장에
도착 오늘 산행을 마무리했어요.

함께한 꽃사슴과 나뭇꾼 처음온 이곳이 너무 좋다는 부부의모습에서
왜 진작 만나지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찰밥해오느라 수고하신 신갈부부 찰밥 잘먹었어요 감사합니다.
천상의화원 진달래(비슬산)
비슬산 진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