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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29

바보 엄마


BY 슬픔이 2003-04-22

정말 바보엄마 입니다.
자식이 엄마에게 화를 내어도 아무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 못 합니다.

왜냐면...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 가슴 저리면서 눈물이 나네요.

변화무쌍한 자식이 이 바보엄마에게는 감당이 어렵습니다.
상냥하다 싶으면, 이내 폭탄이 터집니다.
그 폭탄이 곧 엄마에 가슴에 대 못이 됩니다.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논에서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온 엄마의 다리(종아리)에 거미리 때문에 빨간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엄마가 너무나 불쌍해서 장독뒤에 숨어서 운적이 자주 있곤 했습니다.

논,밭일로 바쁜 엄마는 항상 집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난 엄마의 하얀 고무신을 대야에 담고 또랑(냇가)에
가서 지푸라기에 비누를 묻혀 깨끗하게 닦곤 했지요.

일만 하는 우리엄마 하얀 고무신까지도 측은하게 느껴지곤 했는데...
지금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마음 속으로 빕니다.
눈물을 없애 달라고요.
하지만 바보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예쁜 개나리꽃을 볼때도,
예쁜 벚꽃을 볼때도,
저희 집 베란다로 펼펴진 푸르름의 나무를 보아도 이내 슬픔이 되어 제 두빰에 눈물이 흐릅니다.

자식들을 기르면서 어릴때의 추억을 많이 되짚게 되네요.
이 세상에 안 계신 우리 엄마가 많이 보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