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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97

술 !!! 니~~들이 책임져 !!!!!!!


BY 백합여인숙 2003-04-03

오늘도 내 두 귀에선 거품이 뽀글뽀글 거림다.

약사가 혀를 끌끌차며

" 어제도 많이 마셨냐??"

" 워~~데. 백세주 반병 밖에 안 마셨는디."

" 독한 x 이다. 우찌 한달 내내 약을 털어

넣어도 아물지가 않냐??"


그렇슴다. 저 한달 전에 귀 뚫었슴다.

아니,
호박얼굴에 수박 한번 되볼끼라꼬 일년전에도
귀 뚫었슴다. 넘들은 아무거나 (요~서 아무거나는
이뿌고 무엇보다 쩐이 얼마들지 않는.)해도
잘도 찰랑거리며,팔랑거리며 다니더만
이 넘의 귀는 주인 닮아 성질도 더러븐지
알르지 반응이 덜 일으킨다는 금딱지를 해줘도
곪길래 욜 받아서 빼버렸슴다.

사실, 술도 쪼~~매 묵었지만서도.^^;;

처음 귀 뚫을때는 올매나 무서웠는지
동생 앞세우고,친구 뒷세우는것도 모자라

"엄~~~~~~마야~~~ !!!! 헬뿌~~~미 !!! "

온갖 오두방정을 떨었지만


두번째 뚫을때는
이것도 뭐 경력이면 경력이고 이력이면 이력이라고
중간 톤 목소리로

" 어~~어.. 어~~어어어~~ "

요로콤 스무스하게 한 옥타브만 울리면서 작업 마쳤슴다.

문제는
헤네시가 부르더니 설중매가 꼬드기고
쐬주가 얼레리~꼴레리~ 하는 바람에 욜 받아
한 대 쥐어박고..

요랬더니
귀에서 바로 복수혈전이 들어 왔슴다.

한쪽 귀가 곪더니 또 다른 한쪽 귀가
" 니~~~만 곪나!!! " 바로 샘을 내어 곪아 가니
약국에서 소염제만 간단히 먹었더니
약사가 내도 더 이상 못 하것따. 그람시롱

" 진. 단. 서. " 요런 종이 쪼가리를 찾길래

병원가니 의사 왈

" 마~ 귀걸이 빼뿌소~ !!! "

약사 왈

" 워~~데. !! 끝까지 결사항쟁 !!! "


이 아줌씨 !!!

두 주먹 불끈쥐고 " 그~~래 !! 결.사.항.쟁!!!"


얼굴이 안 따라주면
'귀' 라도 힘을 줘야제.. 암~.

해서,오늘도 욜심히 정성을 다해 소독을 하고 있슴다.



그나저나 소독약이 떨어졌는디 이 야밤에 우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