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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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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기대하며...


BY phhs423 2001-08-21

현관밖에서 분리수거하는 소리에 잠이 깨였다.

유리병 바닥에 굴러가는 소리,야쿠르트병 봉지에 던져 넣는 소리,

빈캔 던지는 소리. 맞다 오늘이 분리수거 하는 날이네.

나도 얼른 베란다에 내어놓았던 큰 봉투를 들고 들어와서

분리를 해서 아파트 현관 입구에 내어놓았다.

아침 일찍 남편을 출근시키고 이 시간이면 난 자유로움을 느낀다.

애들 아침 줄 시간은 아직 멀었고, 난 혼자 빨래를 한다든지, 냉장고 청소

를 한다든지,아니면 주방 찬장을 정리한다든지..

이렇게 하고나면 기분이 개운하고 상쾌해진다.

어느새 내 이마엔 땀방울이 맺히고 옷은 땀냄새가 나지만

뒷베란다 큰 창문을 열고 뒤산을 마주대하면

시원한 바람이 내 옷깃을 스치고, 내뺨을 스치고 ,땀에 젖은 내 목덜미를

스치고,

시원하게 내어놓은 내 맨다리에 와 닿는 이 짜릿한 상쾌함.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울긋불긋 운동복을 입고 산을 오른다.

아, 정말 시원하다.

샤워를 하고 또 컴퓨터 앞에 앉는다.

내 일상은 정해져 있는것 같아도

매일 다르게 살려고 한다.

똑 같은 반복되는 생활이 염증날때도 있지만

다르게 살고 싶어 변화를 주고 싶어 나 혼자 궁리를 많이 한다.

남들처럼 평범한게 마음편하고 좋다고들 하지만

난 그 평범함이 싫다.

어디서나 돋보이고 싶고 내 스타일이 독특하다는 소릴 듣고 싶어한다.

행동으로나,말로나,이미지로나...

주관이 뚜렷한걸 좋아하고 흐지부지한걸 싫어한다.

우유부단한 사람이 제일 싫다.

확실한걸 좋아하고 도전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긴다.

누군가 날 칭찬하면 난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안다.

난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

속마음은 아니면서 상대방 앞에서 별소리를 다하면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출려고 진땀빼는 사람보면 역겹다

때로는 필요한 전술이지만 난 천성이 그게 아닌가 보다.

요 근래에 울 신랑이 나보고 애교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난 그소리도 듣기 싫다.

내 마음에서 그렇게 하라고 시키니까 하는것 뿐.

누구나 하는것.

표현 방법이 다를뿐이지.

햇살이 구름 사이로 비켜나와 작은 소나무까지

내려와 있는것을 보니 나도 그 햇살 아래에 있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오늘도 무사히 지나길 바라면서..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