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카페 화장실만 이용했다는 손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2

앞으로 머리깍는 여학생이 늘어나겠어요!!


BY 느티나무 2003-03-30

일요일 한낮, 점심을 먹고 마땅히 할 일도 없구~~~쇼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뒹굴구 있다. 한마디로 느긋하고 나른한 일요일 오후다.


컴을 켜고 아컴에 들어와서 새로운 글이 올라왔나 기웃거려본다.
몇 편의 글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평일보다 확실히 별로 많이
쓰지 않는다. 역시 또순이 아짐들이다. 평일에는 컴에 들어와서
온갖 수달 다 떨지만 일요일은 남편과 애들을 위해서 조신한 척(?)
하시는지, 정말 모범적이고 이쁜 아짐들인지 한번 만나보고 시프다.


오늘 올라온 아리한 글을 포함해 몇 편을 읽고 빠져 나간다. 다음
순서는 당근 티브이 리모콘으로 갔다. 여기 저기 채널을 더듬어
가는데 눈귀가 번쩍 띄는 인물이 보이고, 얘기가 들린다.


국립암센터원장인 박재갑 박사가 ebs 교육방송의 '일요특강'프로
에 나와서 금연 강의를 하고 있었다. 담배의 독성과 폐해야 새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역시 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건강 전문가답게
각종 통계숫자를 인용해가며 금연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담배에는 인간이 극히 미량만 흡입해도 즉사한다는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는데는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리고 남자 폐암의 90%가
흡연이 원인이란다. 이 폐암은 통증이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감기만 들어서 기침을 해도 정말 죽을 맛이고, 단 몇 분만 호흡을
못해도 사망에 이르는데 폐가 암으로 썩어들어가는데 그 고통이야
말해서 뭐하랴.


니코틴에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또 혈관에 찌꺼기를 만들어 혈관을
좁힌다고 한다. 부부의 사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정기적인
결합인데, 이 결합에는 남자의 성기 혈관이 팽창해서 발기하는
과정이 필수요소다. 그런데 담배를 피면 혈관이 수축되니 이 무슨
눈물의 씨앗이란 말인가. 젊은 나이에 사랑도 못나누면 그야말로
'살아도 못사는 것'이다.


담배를 피는 남자의 정자는 비실 비실해져서 자식을 낳아도 '비실
비실'하단다. 그리고 여자의 난자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
나는데 흡연을 하면 난자에 니코틴의 성분이 끼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흡연을 하는 부모에게 태어나는 자식은 부모 잘못 만나서
몸도 부실하고 머리는 때려도 아프지도 않은 돌머리가 되니 평생
부모를 원망하고 살거 아닌가. 이 무슨 비극의 눈물이란 말인가.


담배를 피는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소변에서는 발암물질이
발견되었고 산모의 젖을 통해서 니콘틴성분이 아기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독을 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성을 검사해서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관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이다. 박재갑원장은 담배가
기호식품이 아니니 유해식품으로 분류해서 규제해야 한다는 건의를
식약청에 했다고 한다. 그래서 식약청에서는 건물내 흡연구역을
없애고 건물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정했다고 한다.


공부를 많이 해야하고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흡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나쁘다고 한다. 그런데 어른들이 맛있게 피니 호기심에
서 피기 시작해서 평생을 니코틴의 독성에 쩔어 살고 있다.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박재갑원장은 앞으로 대학입시에서 동점자가 나올 시에는 금연자를
합격시키라는 건의를 내놓아 몇 개 학교에서 그것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고등학교에서는 담배피는 중학생을 뽑지
않고, 대학교에는 흡연학생을 불합격시킨다면 청소년 흡연이 없어질
것이고 자연스레 전국민이 금연을 할 것이다.


담배를 피는 학생은 간단한 검사로 니콘틴성분을 검출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여학생의 흡연도 만만치 않은 수에 이르고 있는데 몇
년 전의 흡연사실도 머리카락 속에 남아 있는 니코틴 성분으로 밝혀
낼 수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옆에서 듣고 있던 우리 집 둘째인
아들녀석이 하는말,


아들: 아빠, 앞으로 머리깎는 삭발 여학생이 늘어나겠어요!

아빠: 왜?

아들: 담배피는 여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검사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머리를 깎을거니까요.

아빠: 허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