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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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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릿문 담장 ◇


BY 베오울프 2000-09-17






◇ 싸릿문 담장 ◇

삶을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가끔 일어난다.

내의지와는 달리 나도 모르게 자꾸만 다른길로 빠져들때가 있다.

특히 타인으로 인해 그렇게 되어갈때는 그때마다

마음에 담장을 한장 한장 쌓아만 간다.

우리 어릴때 싸릿문이 담장일때는 고개를 살짝 들어도

그집의 마당이며 마루며 그집 사람들을 다 볼수 있다가

이렇게 어른이 된 후에 담장은 철대문에 유리가 담장에 쌓여 있고

뾰족한 철창으로 장식한 모습들을 보노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에 철창 같은 담장을

쌓으면서 살아가지나 않나 생각이 든다.

왜그렇게 되었을까?

그 어릴때의 싸릿문 담장만을 쌓고 살면 안될정도로

인심이 각박해져만 가는걸까?

아니면 스스로가 유리벽을 치고 혼자라고 생각하고 사는걸까?

또 친구를 사귀는 모습만 보아도 느끼게 한다.

내 어릴때는 새로운 친구가 있으면 금방 친해져서

누구야 누구야 하고 이름부르면서 빨리 친해졌는데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무엇이 그리도 가리는게 많은지 얼른 친해지지가

않는것을 보면 내자신의 마음속에 담장하나가

쌓여져 있는것만 같다.

이 담장은 언제 무너뜨릴수 있을까?

시간이 갈수록 그 담장을 무너 뜨리기 보다는

한장 한장 더 높이 쌓아만 가는것 같아 씁쓸함이 밀려온다.

마음을 열고 따뜻한 눈으로 상대를 바라 보아야겠지

마음의 담장을 무너 뜨리고 다가오는 사람을 안아 주어야겠지.

그렇게 그렇게 한장 한장 무너 뜨리다 보면

내어릴적의 싸릿문으로 돌아 가겠지.

자꾸만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 무거워지는 것이

마음속의 담장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내 담장의 높이를 하나 하나 무너 뜨리기 해야 할까보다.

2000년 9월 17일 일요일

= 지리산 아낙네 베오울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