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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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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니?


BY 바늘 2003-03-15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 반수 이상은 20대 초록물이 뚜욱 뚝 떨구는 어여뿐 아가씨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했거나 아니면 여상 졸업을 하고 입사하였는데 내가 나이 들어 감인지 열심히 일하는 그 후배들이 너무나 이뻐보인다.

목소리도 밝고 어여쁘고 계절의 변화를 후배들의 다양한 옷차림에서 느끼게 되며 때로 휴식 시간에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 보면 여상 졸업한 후배들은 스스로 벌어 대학에 진학하려고 퇴근후 학원에도 다니고 틈틈히 회화 공부도 한다는데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아들아이와 동갑도 있고 한두살 위도 있는데 어머니 나이를 물으면 내나이와 비슷하니 자식과 같은 또래들과 일하는 것이다.

아~ 이거 불행인가 아니면 행복인가?

최근에 퇴근하고 들어오면 아파트 우체통에 법무사 사무실, 경매 컨설팅,수도 없이 여러곳에서 날아온 우편물이 그득하다.

미뤄져 오던 집의 경매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기에...

빈집에 홀로 앉아 아이들 볼까 혼자 소리내어 엉엉 울었던 지난날들~~

주변에서 시집도 잘갔네~~하고 부러움을 사며 남 몰래 그런 평에 은근히 고개 끄덕이며 살았던 날이 엇그제인데 고단한 삶의 굴레에 지금의 난 허우적 거린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것은 아침이면 밤사이 고민을 툭툭 털고 일하러 나갈 직장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업무를 시작하면 온정신을 쏟아 일에 열중한다.

지난달 쳐지던 실적도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그렇게 되기 까지는 콜~들어 가기전 나에게 맞는 멘트를 몇번이나 수없이 수정해 가며 테스트 콜을 하고 잘하는 동료의 멘트도 직접 들어보았다.

거저 누워 먹는 떡은 체하기 마련이기에 모든 좋은 결과는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 아닌가 싶었다.

혼자의 힘으로 가장으로 살아감은 가슴 저리게 지칠때가 많지만 그래도 다행인것은 쌓인 시름속에서 잠시 나를 접고 할일이 있다는 것이다.

꽃피는 봄은 나에게 절망의 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절망의 봄을 잘 다독거려 실록의 여름을 맞이하련다.

나에게 체면을 마술을 걸어볼까?

바늘아~~~ 넌 잘할거야~~~~~~~~~~~

분~ 명~~ 히~~

수리 수리 마수리~~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