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실어 나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아주 경쾌합니다.
겨우내 추위에 숨죽이면서 흐르던 물이
기지개를 활짝 펴고 힘차게 흘러 내립니다.
여기에 봄을 맞아 유쾌해진 새들의 노래 소리가 어울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기 위해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
비닐 봉투들속에도 봄이 잔뜩 갇혀 있습니다.
전주천변에도 봄의 전령인 버드나무 가지가
요즘 한껏 재롱을 부리고 있습니다.
겨울 잠을 깨고 올라온 물 오른 버드나무는
보송보송한 피부위에 연녹색의 물감으로 봄을 그립니다.
이 버드나무들은 세찬 바람에도 절대 꺾이지 않았습니다.
엉클어지지도 않았구요,그동안 추운 바람에 몸을 맡겨 왔습니다.
자잘한 가지는 누군가 큰 빗으로
가지런히 빗질을 해 놓은 것 같이 푸르름을 더해갈 것입니다.
이제 봄을 알린 버드나무는 삼복더위에도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서 발길을 머물게 할 것입니다.
버드나무는 자연에 순응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교훈과
거스르지 않고 큰 물결에 이끌려 가는 방법이
지혜롭다는 것을 가르쳐 주면서
오늘도 봄바람에 너울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