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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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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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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버지와 며느리 2


BY 다람쥐 2000-12-12

지난번에 아버님이 문 잠그고 안 열어 주실거라고 말씀 드렸죠.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 문 안 열어 주셔서
열쇠로 따고 들어 갔어요...

저희집 열쇠가 아버님 댁에 예비로 있고
또 아버님댁 열쇠가 예비로 저희집에 있는데
혹시나 해서 가져 갔거든요....

사실은 몇 시에 가겠다고 말씀 안 드리고 갔거든요.
벨을 눌러도 안 나오시는 거여요...
손주가 애타게 불러도 안 나오시고요....
어머님 아버님은 무척 바쁘세요. 집에 계시는 일이 별로 없으세요..
여행도 자주 다니시고 친구분들과 모임도 많으시죠..,
보통 낮에는 집에 잘 안 계세요
그런데 제가 3 시쯤 갔으니 계실리 없죠...
조금 있으니 어머님께서 먼저 들어오시더군요

아버님은 요즘 컴퓨터 학원을 다니신다는 군요..
얼마전에 아버님이 컴퓨터를 사셨어요...
솔직히 왜 사실까 전 궁금했어요
아버님 연세가 지금 칠순을 바라보고 계시거든요...
지금 회사를 다니시는 것도 아니고
이제 무엇을 배우실까 하구요
제 생각이 너무 고루했어요...

첨에 새 컴퓨터가 도착하자
아버님 제일 먼저 하신일이 게임 이셨어요.
왜 마우스 움직여서 공 받는 게임 말이여요...
전 두판이상 이겨 본적이 없는데
몇 일 지나니까 1등 등수보다도 더 높은 점수를 내시더라구요..

그 게임은 어머님이 더 잘 하세요...
아버님 말씀이 젊으셔서 못당하신다나요
어머님이 아버님 보다 4살 연하시거든요

그러시더니 요즘 인테넷 배우신다고
무료 강좌하는 곳에 등록하셨나보더라구요...
아버님께서 아이디도 만드시고 홈페이지 첫장도 만드셨어요.
전 홈페이지도 아직 없는데 이러다 아버님께 배우는 날이 올 것 같아요.
기념으로 집에 돌아와 아버님 이메일로
편지를 보내드렸어요....

그 다음날 학원에서 받으시고
학원 친구분들께 자랑하셨데요...
학원 선생님께서 제 편지로 이메일 보내는 수업을 진행하셨데요..
그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잘 써서 보낼걸 후회했어요...
작은 일에 기뻐 하시니 제 맘도 기쁘네요...

젊게 사시는 아버님을 보면 저도 저 나이에 저렇게 살았으면...
무엇인가 항상 배우고 살았으면 싶어요.
그런데 어쩌죠? 벌써 아버님께 뒤처지고 있으니...
저도 열심히 배워야 겠어요...
여러분도 응원해 주세요...
아버님께 무시 안 당하도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