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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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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이름은....


BY 올리비아 2003-02-24


난생 처음 침맞으러
한의원을 가기로 결심했다!

오랫동안 어깨통증을 견디고 견디다
남편의 설득으로 간신히 용기를 내본다. 

어깨 침 맞으려면 
음...분명 웃옷을 벗으라고 할껴..-_-^

혼자 잠시 생각해보곤 잽싸게 
안입던 런닝을 꺼내 입는다..

런닝이라도 입으면 덜 쪽팔리겠징..
(캬~ 준비성 쥑인다~ 아띠 난 왜케 영리한지몰러~~훗)

역시 남자 선생님이시다..(고봐~~)
병원에 여의사가 좀더 많았음 좋겠다..

남자 선생님은 집중?이 안된다..
게다가 얼굴까지 잘 생겨봐~ 
집중은 커녕 흑심마져 생긴다..^ㅡㅡㅡ^v

몸매까지 완벽해봐~
그날은 병하나 더 얻어온다..흐흐~

그러니 안?생긴 의사선생님이 차라리
환자의 정신건강에 더많은 도움이 된다고 
사심깊은 비아 그리 생각하는 바이다.(뭔소리여~ ?)

하여간 그날 난 다행히 정신건강에 
무쟈게 도움이 될만한 의사선생님을 만나 
마음 편히 상담을 마치곤 치료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이내 간호원이 웃옷을 벗고 침대에 엎드리란다..

큭~ 내 그럴줄 알았떠..^^
걱뎡 마~언냐~ 내 후딱 벗고 바쁜 업무에 협조할께~
잠깐만 기둘려~ ㅎㅎ

나 언제나 그렇듯 시도때로 없는 
슬~로~우 에로모션으로 옷을 벗고 
도전적?인 자세로 막 침대에 오르려는데.. ~,^

켁! 글쎄..간호원언니가...
섹쉬한 나에게...영특한 나에게....
런닝도..런닝도.. 벗으라하네..

크~~사실말이지..
뭐 볼게 있냐고...ㅡ,-
우짰든..007작전 대실패였닷!

하필이면 수줍음? 많고 
추위타는 이 여린? 아녀자에게 
완전무장하고 온 런닝마져 벗으라 명하옵니까...

어깨 침맞는데 왜?? why??
어흑~통~촉~하여 주시옵소서~~ㅜ,ㅡ

에휴..쩝..환자주제에...
할수없이 런닝을 벗고 침대에 엎드리자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침을 놓는다..

톡!톡!톡!
아흐흐~~아..아...프...-_-++

비록 엎드려 있는지라 볼순 없어도 
침! 을매나 섬?하고 무섭냐구~ 

겁에 질린 나..
애써 이미지 관리에 용쓰고 있는데..

"아프세요?"
"아흐..네...쪼..금요..."^^;
"조금 따끔해도 괜찮을거예요..."
"침을.. 처음...맞는지라.."
"ㅎㅎ그래요..."

그렇게 잠시 어깨 여기저기에 침을 꽂고는 
빨간 적외선 틀어주곤 커텐을 쳐주고 나가신다.

아후~~ 나 졸지에  
빨간정육점 분위기속에 갖혔다..
(크~ 텍사스 분위기 쥑이네!~^^*)

아띠..그나저나 침대 장판좀 틀어주지 
옷은 홀라당 벗겨놓고 에휴~ 추버 죽겠넹..

다음번엔 끈런닝이라도 입고 와야지...
(작전실패..몹시 비통해하며..>.<..)

잠시 후..침을 빼준다.
야호~~이젠 끝났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뭔가를 가져와 요란하게 떨그럭 거린다.

엥! 모하는겨! 걍 파스만 부쳐주면 되는디..
너무 오버치료하는거 아녀?? 

엎드려 있는지라 당최 알수가 있어야지원..
마음을 비우고 누워 있다가 
호기심에 조용히 물어본다.

"지금..뭐..하시는거예요?"
"네~부황 뜰거예요!"
"눼??"*,*

헉..어찌 내 그생각을 못했을꼬~~
음마마...클났네..
(007작전 처참하게 무너지는군!-_-+)

에고~~부황이라면 거 머시냐~
마치 바람빠진 타이어 바람넣듯 
팅가팅가 부풀리는거 아니냐궁~~

이이잉~~ㅜ,ㅡ;
이젠.. 나도..결국..이렇게..

백한마리 강아지 족보에 오르는구나..-_-;

목욕탕에서 가끔 부황뜬 아줌마들 
몸을 보며 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

꼭 백한마리 강아지 같다고..?~
이젠 나도 그 대열에 낀겨~ 아후~~멍멍!!

"아~~아~~포요~~"ㅡ,-;
"어깨에 살이 너무 없어서~^^"

그러는 난 을매나 아프겠냐고오~~..
차라리 촤라리~ 살 많은 배에다 부황을 뜨면 안될끄나~ -_-^

"음..나...떨고 있니?..ㅡ,-;;"(←여자 최민수)

에휴..춥고.. 아프고..
이불로 몸 반쪽이라도 좀 덮어주지...

그렇게 길고도 짧은 공포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옷 입고 침대에 내려오자
오른쪽 어깨 참말루 난리났다.

침 맞았지, 적외선으로 열받았지
부황으로 백한마리 무늬 새겼지,
파스로 더덕더덕 땜빵했지..

하이고마~ 
패전병이 따로 없네그려..-_*

"수고하셨어요~"
억지웃음으로 맘에도 없는 인사를 
하는 내게 간호원언니가 목청높혀 외친다..

"내일 또 오세요~^^"

(흠머머! 미틴냐..또 오게~)
나 이젠 하..나도 안..아프다..(안아프긴~ㅠ.ㅠ;)

그날 저녁 남편에게 
영광의 상처 낼름 뵈주며

"봐봐~~여기~~부황~@#~요기도 부황~나 마니 아프겠쥐~ ㅡ_ㅡ;.." 

마치 전쟁터라도 다녀온 것 마냥 
침 튀겨가며 얘길해주는데..

부황뜨기를 예방주사 맞듯하는 남편..
나의 한?맺힌 어깨를 멀끔히 바라보더만..

"음..피.. 많이 나왔냐?"
"엥? 피..피가.. 왜 나와?"
"부황떴다며?"
"웅..부황뜨면 피 나오는거양?
"그~~럼~~^^"
"허걱~~그..그런 거였떠?? 진작 말해주지~~나 몰랐잖아앙~~~"*,8

무식한넘이 더 성낸다고 ~@#$..
(우띠..어쩐지.. 아프더라..ㅜ,ㅡ;;)

휴..피같은 내돈 주고 
사랑받고 기쁨받아도 시원찮을판에

추위에 떨고 공포에 떨고..
피빼고..살찔리고..고통받고..
(쪼옥~팔리고.....ㅡ,-*)

이보다 더 억울한순 없는기다..

에휴...그러니깐..
아픈 사람만 억울한겨!!..

힘없는 자여~ 

그대의 이름은.. 

환자..환자잉기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