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 사고는 현 사회현상을 말해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슬프다.
먼저 아무것도 모른채 그 절망과 공포속에서 죽어간 이들의 고통이 저며온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비통을 함께 느끼며 고통스럽다.
하루아침에 결손된 가정의 비극을 어쩌면 좋겠는가?
살아있는 자들의 상실과 상처를 누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병상에 있는 환자들의 죽지 못한 고통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방화범의 끔찍한 행각을 일으키기까지 방치되었던
소외된 이웃의 고통 그 밑바닥을 헤아리며 아프다.
지금 여전히 폭발물로 자폭하고 싶은 마음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가라 앉히며
살아가는 억울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주변에 있지 아니한가?
내 가까운 이웃만해도 멀쩡하게 걸어 들어가서 수술후
영원히 하체를 쓸 수 없게된 의료사고 환자의 원한을 보고 살고 있다.
그뿐인가?
불구덩이 속에서 언제 티끌처럼 사라질지 모르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며 방황하는
우리네 한살이가 너무 불쌍하지 아니한가?
세상살이가 너무 비참하지 아니한가?
우리는 정말 살만한 세상을 살고 있는가?
달리는 흉기를 타고 다니며
지하 1미터 밑에는 가스관이 지나고 있고
지상에는 가스 주유소가 500미터 반경에 얼마든지 볼 수 있고.
집안에도 가스로 밥을 해먹고 있지 않는가?
정말 우리가 살았다 하나 죽은자들이 아닌가?
죽은자 같으나 산자의 삶을 살길이 없을까?
아침 이슬처럼 쉬이 사라질 인생
잠시 보이다가 사라지는 인생
아! 대구!
악몽이다.
이 무서운 참사가 다시 없다는 아무런 보장없이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밥벌이를 나가야 하는
우리네 가장들의 슬픈 아침을 어떻게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