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13일 흐림 눈 (강원도 횡성군)덕고산(1125M)
신대분교-송덕사-성골계곡-1070봉-덕고산-신대리
지난주 남녘의 봄향기를 듬뿍 느끼고온뒤 이번에는 강원도라
눈이 많을것을 예상하고 출발했지만 그렇게 많은눈은 올겨울산행중에
제일 많은것 같아요.
신대리를 산행기점으로 싸락눈이 날리는가운데 산행을시작(10시20분)
성골계곡을 사이에 두고 우측은 태기산 좌측은 덕고산 길게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 4키로를 들어가서 계곡으로 접어드니 러셀이 안되있어
아무도 다닌 흔적이 없었지요.
지루하게 이어지는 계곡길 이곳부터 다시 계류가 끝나는지점까지
4키로라는 표지기
계류를 건너기를 여러번 좌측 능선으로 오르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가파른지 아마 코가 땅에 다을것같고 경사가 70도는 되는것
같았지요
올겨울들어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산행 바람이 부는가운데 1070봉에 올라서니 눈이 허리를 넘었어요
앞에서 열심히 러셀하는 분들은 몇배 더 힘들었을꺼예요
발이 빠지면 가슴까지 들어가니 눈을 헤치고 가야했지요
얼마나 힘들었던지 곱게핀 눈꽃도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1070봉에서 내려가는안부 그냥 많은눈에 휩쓸려서 내려갈뿐
앞에가던 님들이 전진을 할것인가 도로 하산을 할것인가
우왕좌왕 하는가운데 골짜기에서 부는 바람은 얼마전 국망봉
참사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이렇게 눈이 많은곳에서 빨리 탈출을 안하면 30분만 그대로
있어도 무슨일 나겠더라구요.
앞으로 나가서 상황을 살피던 남편, 정상을 얼마 남기지않은지점에서
조릿대와 눈이 한데 뒤엉켜 도저히 러셀을 할수가 없다는군요.
조릿대에 발이 걸려 눈에 빠지면 가슴까지오니 도저히
많은 님들의 안전이 우려되어 과감하게 회장님께서 하산을 결정했다는군요
조금 아쉬움은 남았지만 하산을 서둘렀어요.
내려오다 안부에서 점심을 먹는데 다른곳으로 간 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다리에 쥐가 나서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먹던수저놓고 달려가는 남편, 마음졸이는 꽃사슴
뭐니뭐니해도 부부가 제일인것 같아요
가파른 하산로 얼마나 아픈팔로 나무를 잡고 늘어졌던지
지금도 온몸이 안아픈곳이 없답니다.
겨울눈산행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고생하기는 오랫만이였어요
6시간의산행이 다른산 8시간보다 더 힘들었으니......
언젠가 등산초기에 도솔봉에 올랐다가 길을 잘못들어 고생한후론...
겨울산행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우리모두 자만하지말고
안전산행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