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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추억의 한 페이지)


BY 못난 딸 2000-12-11

어느덧 12월로 접어 들고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니 내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이브가 생각난다!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28년전,서울 연희동 산동네의 6살쯤 먹은 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이 어린 아이는 크리스마스가 뭔지도 몰랐다.(그때만 해도...)
누구 한테 들었는지 기억이 없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에 착한아이에게만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오신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지것 내가 착하게 한건지 안한건지 잘모르겠지만 이미 시간은 없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지라 '이제 부터라도 착하게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꺼야'생각 하며 착하게 해야지 하고 마음 먹였다.
다음날 아침 식사땐 물심부름도 싹싹하게 하고 산타 얘기도 하면서 정말 착하게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오는지 엄마에게 묻기도 했다.
눈에 보이게 착하게 하려고 애쓴것 같다.
드디어 밤이 되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에게도 산타 할아버지가 오실까?'
'어디로 오실까?'
'선물은 예쁜 금발머리 인형이 갖고 싶은데 무슨 선물을 주실까?'이 생각,저생각에 잠못 들고.....
옆에 고개를 돌려서 보니 언니,오빠들은 꿈나로 가고 있었다(지금 생각해보니 언니,오빠들은 다 알고 있었나보다)
엄마가 말씀 하셨다.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가 다 잠든후에 온다"고 빨리 자라고 하신다.
하지만 난 산타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 눈감고 자는척 했다.
'난 꼭 산타 할아버지 보고 말거야'하면 살짝 눈을 슬며시 떠보길 몇번,그러다 어느새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였다.
'과연 나에게도 산타 할아버지가 왔을까?'
'선물은 주셨을까?'
생각하며 두팔을 머리맡 위로 쭉 뻗어 보았다.
뭔가가 잡힌다.
'아~,나에게도 산타 할아버지가 오셨구나'
난 너무 좋아 말했다.
흥분해서 막 떠들었다.
"엄마,엄마,나한테도 선물이 왔~~어~~"
너무 기뼜다.
'선물이 뭘까?'하면 보았다.
하얀 네모 상자였는데 안에 보니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테라 빵이였다.
내가 갖고 싶은 예쁜 인형은 아니 였지만 나에도 산타 할아버지가 오셨다는 기쁨에 마냥 좋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초등학교때 알게 되었다.
산타 할아버지가 아빠라는 사실을....
그 후로 나에겐 산타 할아버지가 오지 않았다.
아니 산타 할아버지가 없었다.
아주먼 나라로 가셨다.
내가 막 10살이 될려고 할때,추운 2월의 어느날 새벽.
아무 말씀도 없이 눈도 못 감으시고 그렇게 가셨다.
젊고 고운 엄마와 똘망 똘망한 어린 자녀를 남겨두고 차가운 언땅으로 가셨다.
어린 딸 선물 주시려고 공장에서 맛있게 카스테라를 구웠을 텐데 그 아버지의 사랑이 그리움 되어 나에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