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으로 출근하고 처음 회식을 한다길래
나는 여기 길을 잘 모르니 저녁에 택시타고
들어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알았다.걱정말거래이.우리집 잘 찾아올낀께네"
술먹기전과 술먹고난후의 맹세는
다른줄 알기에
약간은 미심쩍었지만
이사온지 얼마안되어 아직 길도 낯선데
설마 오밤중에 사람불러내겠냐싶었다.
그러나....
"어이 망구야! 요기가 어데냐 하모 수색에 있는
**주유소앞이다.이쪽으로 차가지고 오너라이"
아이구! 착각은 자유라더니 혀가 완전히 꼬부라졌다.
더듬거리며 찾아갔더니 고주망태가 되어
주유소앞에 서있었다.
"히히! 울 할망구 최고다~ 오라이~~~~"
아파트근처에 경찰서가 있어서인지
저만치 경찰이 줄을 이어 음주단속을 하고있었다.
"얼른 안전밸트를 매요.저기 검문한단 말이예요"
"으응! 근데 이놈의 밸트가 어디있냐."
술이취해서인지 쉽게 밸트를 찾지못하였다.
경찰은 점점 가까워지고....
"잠시 검문하겠습니다."
경례를 붙이는 경찰을 보며
어이쿠! 이사온 기념으로 딱지 한장 받는구나 했는데
"수고많슴다, 음주단속하는가베.내가 우리 망구대신에
불어줄께요" 하는데
경찰은 웃으면서 "됐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무사 통과다!
이상타!싶어 남편을 쳐다보니
아니~ 허리띠를 풀어서 앞 가슴에 매고 있는게 아닌가?
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없었다.
어찌 이런 순발력이 있나..ㅎㅎㅎㅎㅎ
그런데 경찰도 그게 안전밸트로 보였을까.
운전하는 마누라 대신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음주측정기를 불어준다니까 기가차서 그냥 보내준건지
알수없었지만 어쨋거나 삼만원을 벌었다.
"이건 완전히 특종감이다"
"내 신개발품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남편에게 놀리듯이
"딸,아들,울 친구들에게 다 일러줘야지,
나혼자 알고 있을려니 너무 아깝다"했더니
"말했다카모 오늘 당신 제삿날인줄 알아라이"
하며 주먹을 내밀며 출근한다.ㅎㅎㅎㅎ